‘이정후 행운의 오심→끝내기 만루홈런’ SF, 우주의 기운이 모인다…PS 진출 확률 0.4%→16.7% 42배 상승

스포츠

OSEN,

2025년 9월 14일, 오전 12:10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5-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연장 10회초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선 샌프란시스코는 10회말 무사 2루에서 선두타자 맷 채프먼이 진루타를 치며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풀카운트에서 좌완 불펜투수 태너 스캇의 6구 90.8마일(146.1km) 슬라이더를 커트하려고 하다가 파울이 됐고 타구가 땅에 닿기 전에 포수 벤 로트벳의 미트로 빨려들어갔지만 주심은 공이 땅에 닿았다고 판단하고 파울을 선언했고 덕분에 행운의 볼넷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정후가 행운의 볼넷으로 걸어나간 샌프란시스코는 케이시 슈미트까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패트릭 베일리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패트릭 베일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75승 72패 승률 .51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에 올라있다. 지구 선두 다저스(82승 65패 승률 .558)와는 7게임차로 벌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역전이 불가능하지만 와일드카드는 다르다. 3위 메츠(76승 72패 승률 .514)가 7연패에 빠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0.5게임차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는 가을야구 진출이 불가능해 보였다. 61승 68패 승률 .473으로 승패 마진이 -7승이었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에 머물렀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4%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이후 대반전이 시작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비롯해 주축타자들이 살아나면서 득점력이 상승했고 18경기에서 14승 4패를 질주했다. 같은 기간 양대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3위 메츠가 7연패에 빠지면 두 팀의 격차는 0.5게임차까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팬그래프가 계산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메츠 72.3%, 샌프란시스코 17.1%다. 여전히 메츠가 통계적으로는 크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0.4%에서 17.1%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4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도 샌프란시스코가 대역전을 일궈내도 이제는 놀랍지 않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조금씩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하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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