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VB와 갈등' KOVO컵 남자부, 결국 한 경기 치르고 전면 취소(종합)

스포츠

뉴스1,

2025년 9월 14일, 오전 12:29

프로배구 KOVO컵 남자부 경기가 전면 취소됐다.(KOVO제공)


프로배구 시즌 전초전으로 열리는 2025 여수·NH농협컵(KOVO컵) 남자부 경기가 결국 전면 취소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KOVO컵 남자부 대회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KOVO는 지난 13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제1경기를 시작으로 대회를 개막했으나, 대회 취소를 요구한 국제배구연맹(FIVB)과의 견해차로 갈등을 빚었다.

KOVO는 우선 같은 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과의 제2경기를 14일로 미룬 뒤 13일 밤까지 FIVB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결국 개최에 대한 최종 답변을 듣지 못해 대회를 취소하게 됐다.

이번 KOVO컵 중단은 KOVO와 FIVB 간 시선 차이 때문이다.

FIVB는 앞서 세계배구선수권을 마치고 최소 3주 이후 각국 리그가 열려야 한다며, 2025-26 V리그에 일정 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2025 세계남자배구선수권은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때문에 대회 결승전이 펼쳐지는 28일로부터 3주 뒤인 10월 20일 이후부터 V리그 진행이 가능하다.

FIVB는 같은 맥락에서 2025 세계남자배구선수권 기간 중 열리는 KOVO컵 역시 문제를 제기했다.

KOVO는 컵 대회를 비시즌 비연고지 팬들을 위한 이벤트성 경기라고 판단해 개최를 추진했지만, FIVB는 정식 대회로 간주하고 규정을 적용하면서 충돌했다.

코앞에 닥친 대회를 취소할 수는 없었던 KOVO는 우선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이 이뤄지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국내 선수만 출전하기로 사태를 수습했다.

이후에도 KOVO는 개막 당일인 13일에도 아시아 배구연맹(AVC)을 통해 FIVB를 설득, 개최 성사를 위한 답변을 기다렸으나 끝내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21일부터 열릴 KOVO컵 여자부는 정상 개최될 예정이다.

KOVO는 "FIVB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배구 팬 및 여수시민, 구단 관계자, 선수단, 여수시, 스폰서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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