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LA 다저스 다음으로 비싼 팀인 뉴욕 메츠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시즌 3번째 7연패를 당하면서 가을야구도 가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메츠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를 3-8로 패했다.
선발투수 조나 통이 ⅔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1회도 못 버티고 조기 강판됐다. 1회부터 6실점 빅이닝을 허용한 메츠는 타선도 시원치 않았다. 메츠에서 두 번이나 사이영상을 받았던 텍사스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에게 막혀 중심타자 후안 소토, 피트 알론소가 나란히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로써 메츠는 지난 7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최근 7연패 늪에 빠졌다. ‘MLB.com’에 따르면 메츠가 한 시즌에 7연패를 3번 이상 당한 것은 1980년 이후 45년 만이다. 6월과 8월 그리고 9월까지 7연패를 반복하면서 유력해 보였던 가을야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첫 번째 7연패가 시작되기 전인 6월13일까지 메츠는 45승24패(승률 .647)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최고 승률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1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이후 31승48패(승률 .392)로 급추락하며 시즌 전체 성적도 76승72패(승률 .515)로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필리스(88승60패 승률 .595)에 지구 1위 자리를 내주며 12경기 차이로 크게 벌어졌고, NL 와일드카드 3위로 막차 티켓 경쟁을 하고 있다. 와일드카드 4~5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5승72패 승률 .510), 신시내티 레즈(74승73패 승률 .503)에 각각 0.5경기, 1.5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메츠는 올해 팀 연봉이 약 3억3938만 달러로 LA 다저스(3억4871만 달러) 다음 가는 비싼 팀이다. 부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을 등에 업고 지난겨울 ‘FA 최대어’ 후안 소토를 15년 7억6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에 영입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가을야구도 불안불안한 처지에 내몰렸다.
리그 전체 팀 OPS 6위(.753), 홈런 7위(200개)로 타선의 화력은 좋다. 시즌 초반 먹튀 논란에 시달렸던 소토는 146경기 타율 2할6푼2리(522타수 137안타) 39홈런 96타점 32도루 OPS .923으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FA 찬바람을 맞았던 알론소도 148경기 타율 2할6푼5리(569타수 151안타) 33홈런 114타점 OPS .850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마운드가 약하다. 팀 평균자책점 18위(4.05)로 리그 평균에 못 미친다. FA 영입한 클레이 홈즈가 팀 내 최다 11승을 올리고 있지만 2점대 평균자책점 선발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선발투수들이 없다. 지난해 에이스로 FA 재계약한 좌완 션 마네아는 복사근 부상 여파 속에 전반기를 결장했고, 후반기 복귀 후에도 평균자책점 5점대(5.76) 투수로 전락했다. FA 영입 자원인 프랭키 몬타스는 복사근 부상 악재 속에 9경기 평균자책점 6점대(6.28)로 부진하더니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그나마 2점대 평균자책점에 가까운 투수 센가 코다이(3.02)도 후반기 8경기 3패 평균자책점 6.56 부진 끝에 조정 차원에서 트리플A로 내려갔다. 베테랑 선발들이 흔들리면서 통, 놀란 맥클레인, 브랜든 스프롯 등 신인 투수들이 순위 싸움을 하는 지금 이 시기에 로테이션을 돌 정도로 선발진의 힘이 약해졌다.
정규시즌이 14경기밖에 남지 않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역대급 ‘DTD’ 시즌으로 끝날 수도 있다. 외야수 브랜든 니모는 “매우 걱정된다. 우리는 플레이오프에 가고 싶은데 지금 플레이오프 팀의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도 “클럽하우스가 좌절감에 휩싸였다”고 인정하며 “지금이 어느 때인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는 말로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