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기라면 질 것 같지 않다" 김상수, 7회 동점타+9회 결승 투런 친정팀 무너뜨렸다 [오!쎈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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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9월 14일, 오전 02:26

[OSEN=대구, 손찬익 기자] KT 위즈 내야수 김상수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김상수(KT 위즈 내야수)가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 결정적인 비수를 꽂았다. 7회 동점 적시타와 9회 결승 투런 홈런,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활약으로 KT 위즈의 3연승을 이끌며 중위권 판도에 불을 지폈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 김상수는 6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초반에는 고전했다. 2회 2루 땅볼, 5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김상수는 완전히 달라졌다.

KT가 2-3으로 뒤진 7회 2사 2루. 김상수는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의 공을 밀어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 유준규는 재치 있는 베이스 러닝으로 홈을 밟으며 승부는 3-3 동점이 됐다. 김상수는 “앞선 두 타석에서 타이밍이 너무 늦었다. 적극적으로 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준규가 정말 좋은 주루 플레이를 해줘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김상수의 방망이는 9회에도 불을 뿜었다. 3-3으로 맞선 9회 초, 삼성의 소방수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볼카운트 0B-1S에서 던진 2구째 슬라이더. 김상수는 이 공을 놓치지 않고 힘껏 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05m 투런 아치를 그렸다. 이 한 방으로 KT는 5-3의 리드를 잡았고, 마무리 박영현이 남은 이닝을 지키며 승리를 완성했다.

KT는 이 승리로 공동 5위였던 삼성과 롯데를 2경기 차로 따돌리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한 발 앞섰다. 김상수는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이런 경기를 계속하면 선수들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중요한 시기에 이런 모습이 나와 기분이 좋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개인에게도 뜻깊은 하루였다.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 FA 자격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한 맹타는 그의 각별한 동기 부여를 보여줬다. “최대한 출루를 많이 하는 것이 목표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격감을 끌어올려 팀 승리에 더 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김상수는 다짐했다.

[OSEN=광주, 이대선 기자]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 중인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을 향한 따뜻한 마음도 전했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삼성 출신 최형우(KIA 외야수)가 오승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모습을 본 김상수는 “울컥했다. 마음 속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꼽으라면 당연히 승환이 형이다. 아직 더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은퇴를 결정하셔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오는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오승환의 수원 은퇴 투어 때 직접 90도 폴더 인사를 하며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를 꼭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KT는 최근 투타의 균형이 맞아가며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선발 고영표가 6이닝 3실점으로 버텼고, 세 번째 투수 이상동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박영현은 세이브를 보태며 구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다. 김상수의 활약과 불펜의 뒷받침이 만들어낸 값진 승리였다.

KT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드라마 같은 한 방을 터뜨린 김상수는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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