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의 ‘4일 휴식’ 승부수는 결국 대실패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로건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7피안타(5피홈런) 9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3-7 패배를 막지 못했다. 로건은 시즌 12패 째를 당했다.
로건은 올해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사인을 한 선수다. 지난해 트리플크라운급 퍼포먼스를 보인 카일 하트를 대신해서 데려온 외국인 투수. 스프링캠프에서는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서 이호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걱정을 사기도 했지만 자신만의 루틴으로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기대했던 퍼포먼스가 1년 내내 꾸준하게 나오지 않았다. 이닝 소화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그에 맞는 기록들은 아니었다. 특히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에 기대를 모았지만 리그 투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66개의 볼넷을 헌납하고 있다. 1위는 두산 콜어빈(71개).
이날 로건은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홈런만 5개를 허용했다. 3회 1사까지 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했고 3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지배해 가는 듯 했다.
그런데 4회 선두타자 에레디아부터 최정, 한유섬, 류효승까지 모두 홈런을 얻어 맞았다. 4타자 연속 피홈런의 굴욕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5회에도 최정에게 다시 홈런을 허용하면서 한 경기 5피홈런 투수가 됐다.
투구수가 적은 편이어서 7회 2사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투구수는 94개. 17일 더블헤더가 예정되어 있기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 해야 하는 상황에서 로건은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NC가 8월 중순부터 시작한 외국인 투수 4일 휴식 로테이션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어가는 분위기다. 이호준 감독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외국인 투수 4일 휴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은 8월 10일 KIA전 등판 이후 15일 한화전에 등판했다. 이후 21일 삼성전 등판은 5일 정상 휴식을 취하고 등판했다. 그러나 26일 LG전, 31일 SSG전, 9월 5일 두산전까지 모두 4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두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8월 21일 삼성전 5⅔이닝 6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26일 LG전 3⅔이닝 8피안타 5볼넷 2탈삼진 5실점, 31일 SSG전 2⅔이닝 6피안타(1피홈럼) 3탈삼진 4실에 그쳤다. 노디시전으로 물러났지만 팀이 필요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9월 5일 두산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만족스럽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지난 11일 키움전 4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강판됐다. 이때 더그아웃에서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코치에게 소리를 쳤고 또 피치컴을 내던지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4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배팅볼 투수로 전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4일 휴식 후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5.71이다. 승리 없이 5패.
지난 주 두산전 2연승으로 다시금 가을야구의 희망을 되살렸지만 로건이 다시 한 번 무너지면서 NC의 희망이 다시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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