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신태용vs서정원' ACL 맞대결 앞두고 "리그에서 주춤한 울산, 여전히 강하고 무섭다"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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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9월 17일, 오전 01:41

[사진] 울산

[OSEN=정승우 기자] 중국 언론이 신태용 감독과 서정원 감독의 맞대결에서 신태용 감독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울산HD는 17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청두 룽청(중국)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울산이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나서는 첫 ACL 무대다.

울산은 지난해 리그 스테이지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서 울산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라며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에게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신 감독이 아시아 대회 벤치에 앉는 것은 2012년 5월 29일 성남 일화(현 성남FC) 사령탑 시절 ACL 16강 분요드코르전(0-1 패) 이후 4,680일 만이다.

이번 조 편성은 결코 쉽지 않다. 울산은 홈에서 청두,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 시티(호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상대하고, 원정에서는 상하이 포트, 비셀 고베, 마치다 젤비아, 상하이 선화 등 동아시아 강호들과 맞붙는다. 12개 팀 중 8위 안에 들어야 16강에 오르는 만큼 매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사진] 청두 룽청 공식 소셜 미디어첫 상대 청두는 서정원 감독의 지도 아래 중국 슈퍼리그에서 파죽지세다. 구단 역사상 첫 ACL 출전임에도 당당히 1위를 달리며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청두는 서정원 감독 체제 아래 공격적 전술을 구사하는데, 브라질 출신 공격수 펠리페가 경계 대상 1순위다. 그는 리그 24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득점 5위에 올라 있다. 다만 중국 매체 '소후'는 "청두는 이번 ACL을 경험의 장으로 삼는다"라며 일부 로테이션 가능성을 전망했다. 실제로 주포 웨이 스하오가 원정 명단에서 제외됐고, 일부 핵심 자원도 벤치 대기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울산HD 제공울산은 최근 분위기를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 지난 13일 포항 스틸러스와 185번째 동해안더비에서 허율의 헤더 골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장신 공격수 허율은 189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고, 엄원상도 부상에서 돌아와 후반 교체 투입 후 골대를 강타하며 부활을 알렸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공격 옵션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희소식이다.

중국 현지 전망도 울산에 무게가 실린다. 소후는 "청두가 리그 우승 경쟁을 위해 일부 전력을 아낄 가능성이 높아 울산에 유리한 상황"이라면서도 "말컹, 엄원상, 허율 등 울산 공격진이 초반부터 압박을 가하지 못한다면 청두의 역습에 고전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울산은 이번 경기를 기점으로 21일 FC안양, 27일 대구FC와 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따라서 청두전 승리는 ACL 뿐 아니라 K리그1 막판 순위 싸움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필수다. 신태용 감독은 "홈 팬들 앞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번 경기가 우리 시즌 후반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이 아시아 무대에서 다시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낼 수 있을지, 문수축구경기장의 첫판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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