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사이영상 2회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호투로 LA 다저스의 연패를 끊었다.
스넬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6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승리에 이어 2경기 연속 삼진을 10개 이상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탈삼진 12개는 시즌 개인 최다 기록. 시즌 5승(4패)째를 거둔 스넬은 평균자책점도 2.79에서 2.44로 낮췄다.
1회 시작부터 카일 슈와버, 브라이스 하퍼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 요리한 스넬은 2~3회 4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위력을 떨쳤다. 3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슈와버를 몸쪽 커브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4~6회에도 각각 1개, 2개, 1개 탈삼진을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간 스넬은 7회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1,2루 주자를 쌓았다. 하지만 오토 켐프를 5구째 시속 95.3마일(153.4km)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포효하며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수 112개로 최고 시속 97.1마일(156.3km), 평균 95.4마일(153.5km) 포심 패스트볼(38개)을 비롯해 커브(33개), 체인지업(22개), 슬라이더(19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무려 24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정도로 모든 구종이 위력적이었다. 특히 커브로만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후 스넬은 5년 1억8200만 달러(약 2520억원)에 FA 영입했다. 포스트시즌에서 강력한 선발투수의 필요성을 느꼈고, 사이영상 2회 수상자에게 거액을 투자했다. 부상 리스크가 있었고, 실제로 4월초 왼쪽 어깨 염증으로 4개월 공백이 있었다.
비판을 피할 수 없었지만 지난달 초 복귀한 스넬은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최근 2경기 연속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가을야구에서 한 경기를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급 투구로 기대감을 높였다.
스넬의 호투 속에 다저스 타선도 적절히 득점 지원을 했다. 2회 프레디 프리먼이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1호 솔로 홈런을 폭발했고, 계속된 공격에서 미겔 로하스와 앤디 파헤스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벤 로트벳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점을 냈다. 4회에는 2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파헤스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키케 에르난데스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8회에는 오타니 쇼헤이가 중앙 담장을 넘기는 시즌 51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1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53개)와 격차를 2개로 좁혔다.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과 프리먼의 중전 안타에 이어 토미 에드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5-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프리먼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연패를 끊은 다저스는 85승67패(승률 .559)로 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3승69패 승률 .546)에 2경기차 1위를 유지했다. NL 동부지구 우승 확정한 필라델피아는 2연승을 마감하며 91승62패(승률 .595)가 됐다.
한편 필라델피아 좌완 선발투수 헤수스 루자르도를 맞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은 교체로도 출장하지 못했다. 최근 8경기 연속 선발 제외, 3경기 연속 결장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