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듀스 고비 넘은 '셔틀콕 여제' 안세영, 중국 마스터스 8강 진출

스포츠

뉴스1,

2025년 9월 18일, 오후 03:19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중국 마스터스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18일 중국 선전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리닝 중국 마스터스 대회(슈퍼 750)' 여자단식 16강에서 미아 블리크펠트(덴마크)를 2-0(23-21 21-14)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32강에서 일본의 니다이라 나츠키2-0(21-13 21-13)으로 가볍게 꺾은 안세영이지만, 두 번째 경기는 쉽지 않았다.

1세트가 분수령이었다. 시작부터 점수를 주고받는 시소게임 양상이 세트 끝까지 유지됐다. 8-9로 끌려가던 안세영이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흐름을 가져오는가 싶었으나 블리크펠트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2~3점 차이로 줄기차게 쫓아왔다.

외려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19-18에서 안세영이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지만 연속 실점해 듀스를 허용했고 심지어 20-21로 승부가 뒤집어졌다. 하지만 안세영은 블리크펠트를 21점에 묶어두고 3점을 내리 획득하며 23-21로 마무리, 고비를 넘겼다.

2세트도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4-4, 7-7, 9-9, 11-11 등 쉽사리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하지만 안세영이 11-11에서 내리 5점을 따내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기세가 오른 안세영은 격차가 좁혀지는 것을 허용치 않았고 경기 막판 다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21-14로 2세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세계선수권에서 쓴잔을 마신 안세영이 다시 정상 탈환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이번 중국 마스터스는 지난 8월 파리 세계선수권 이후 안세영이 처음 참가하는 대회다.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 단식 종목 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운 안세영은 대회 2연패 대업에 도전했으나 4강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해 목표 달성이 무산됐다.

7월 중국오픈 4강에서 부상으로 기권패한 것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쓴맛을 본 안세영은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몸과 마음을 달래는 것에 집중했다.

안세영은 9월 9일부터 14일까지 열린 홍콩오픈에 불참했다. 보다 레벨 높은 대회에 집중하겠다는 포석이기도 했다. 홍콩오픈은 슈퍼500 대회이고 참가 중인 중국 마스터스는 슈퍼750 대회로 상금 규모도 더 크다. 안세영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이 대회 우승자로, 2연패에 도전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8강에 오른 안세영은 4강서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인 푸살라 신두와 격돌한다. 신두는 배드민턴 인기가 드높은 인도의 간판 스타다. 신두를 꺾으면 4강에서 일본의 야마구치와 만날 확률이 높다.

국제 대회에서 늘 안세영을 괴롭히는 천위페이, 왕즈이, 한위에 등 중국 선수들은 대진표상 모두 반대편에 포진해 결승에서나 만나게 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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