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 팀에서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였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이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5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한 팀으로는 최초로 포스트시즌 1라운드를 통과했다.
디트로이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3전2선승제) 3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6-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1-1 동점으로 맞선 6회 신인 포수 딜런 딩글러가 좌중월 솔로 홈런을 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7회 1사 만루에서 3연속 적시타로 4득점을 더해 쐐기를 박았다. 1차전 2득점, 2차전 1득점으로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디트로이트는 3차전에서 마침내 시원하게 터졌다.
‘MLB.com’에 따르면 정규시즌 마지막 5개 시리즈에서 모두 루징시리즈를 당하고도 포스트시즌 1라운드를 통과한 팀은 올해 디트로이트가 최초였다. 5개 시리즈 중 2개 시리즈가 클리블랜드전으로 각각 3연패, 1승2패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이 바람에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우승을 클리블랜드에 빼앗겼다. 7월9일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고 성적을 낸 디트로이트는 지구 2위 미네소타 트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14경기차 1위였다. 4위 클리블랜드에는 무려 15.5경기차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후반기 조금씩 성적이 떨어졌다. 마지막 9월에는 8연패 포함 7승17패(승률 .292)로 급락했다.
‘DTD’ 흑역사를 쓸 뻔 했으나 가까스로 와일드카드 3위에 오르며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따냈다. 기세가 바짝 오른 클리블랜드를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만나 불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에이스 타릭 스쿠발의 7⅔이닝 14탈삼진 1실점 호투로 1차전을 2-1로 이기며 기선 제압했다. 2차전을 1-6으로 패했지만 이날 3차전을 잡고 클리블랜드에 설욕했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에 당한 2승3패 패배도 되갚았다.
보통 시즌 막판 힘이 떨어진 팀들은 가을야구에서도 쉽게 무너지기 마련인데 디트로이트는 달랐다. 경기 후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이제부터 더 좋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의심하거나 흔들릴 때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냈다.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며 성숙해져 나가는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 끝까지 버텨내야 한다”고 말했다.
큰 고비를 넘긴 디트로이트는 4일 하루 쉬고 5일부터 시애틀 매리너스와 5전3선승제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