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월드컵 딜레마 빠졌다" 독일 언론 쉿! '韓 국대 선택' 카스트로프, 묀헨글라트바흐 이달의 선수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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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0월 03일, 오후 07:30

[OSEN=고성환 기자] 독일 언론에서 주장하던 '딜레마'는 없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분데스리가에 입성하자마자 일궈낸 쾌거다.

묀헨글라트바흐는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9월 보루시아 이달의 선수는 카스트로프다. 만 22세의 이 선수는 투표에서 45%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로빈 하크(29%)와 하리스 타바코비치(2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묀헨글라트바흐는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프랑크푸르트와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자신의 공격력을 증명했다. 그는 후반 27분 헤더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그랜트레온 라노스의 골을 도왔다"라고 전했다.

카스트로프의 레버쿠젠전 활약도 언급됐다. 묀헨글라트바흐는 "카스트로프는 선발 데뷔전이었던 레버쿠젠와 경기에서도 분데스리가 첫 골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는 로코 라이츠의 패스를 받은 뒤 박스 가장자리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미세한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카스트로프다. 그는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동료들의 부상과 감독 교체로 출전 시간이 적었던 카스트로프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

카스트로프는 곧바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고 외쳤던 그는 3-4-2-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됐다. 그는 레버쿠젠전에서 영리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슬아슬한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으나 눈도장을 찍기엔 충분했다.

두 번의 아쉬움은 없었다. 카스트로프는 이어진 프랑크푸르트와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고, 정확한 헤더로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라노스의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묀헨글라트바흐 9월 최고의 선수까지 거머쥔 것.

사실상 분데스리가에 발을 내딛자마자 만들어낸 성과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시즌까지 독일 2부리그 뉘른베르크에서 활약했고, 올여름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시즌 초반엔 장기 부상 여파와 포지션 문제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지만, 9월 들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분데스리가에서도 통하는 재능임을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카스트로프는 독일과 한국 혼혈 선수다. 그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 국적자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났지만, 최근 독일 축구협회(DFB)를 대신해 한국 축구협회(KFA)를 택하며 홍명보호에 합류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미국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A매치에 데뷔했고, 멕시코를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45분을 뛰기도 했다. 이제 완전한 태극전사가 된 것. 외국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가 A대표팀에 승선한 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다.

다만 독일 내에선 다소 삐딱한 시각으로 바라봤다.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딜레마에 빠졌다! 그는 월드컵 출전이라는 꿈 때문에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전 자리를 잃게 될까?"라며 카스트로프가 A매치 기간마다 자리를 비우면서 소속팀에선 주전 경쟁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카스트로프는 보란 듯이 폴란스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묀헨글라트바흐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제 그는 서울에서 열리는 10월 A매치 브라질·파라과이와 2연전을 통해 한국 팬들 앞에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용우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만큼 카스트로프가 더 중용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finekosh@osen.co.kr

[사진] 묀헨글라트바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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