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벤치 탈출 준비' 비야레알, 이강인 영입 카드 꺼냈다

스포츠

OSEN,

2025년 10월 03일, 오후 07:54

[OSEN=이인환 기자]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한 번 유럽 무대의 이목을 끌고 있다. 스페인 명문 비야레알이 이강인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진지한 검토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3일(한국시간) “비야레알이 PSG의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에서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는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이강인이 이적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분명 커리어의 갈림길에 서 있다. 2023년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이적하며 유럽 정상 무대에 입성한 그는 지난 시즌 팀의 트레블을 함께했지만 주전 경쟁에서는 다소 밀렸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늘어나며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펼치지 못했고,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 기용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거론됐다. 스페인과 잉글랜드 일부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PSG는 잔류를 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전 경쟁이 치열한 PSG에서 이강인의 입지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다.

피차헤스는 “이강인은 자신이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팀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그의 마음이 이미 새로운 도전을 향해 열려 있음을 암시했다.

비야레알의 관심은 구체적이다. 중원 보강을 원하는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전략 카드’로 평가하고 있다. 매체는 “이강인의 경기 장악력과 전방 3분의 1에서 균형을 무너뜨리는 능력이 비야레알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야레알은 ‘임대 후 완전 영입’이라는 현실적인 방식을 검토 중이다. 이강인을 임대로 데려와 적응 과정을 지켜본 뒤,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경우 완전 영입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장기적인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매체는 “이강인의 이적은 모든 당사자에게 이익이 되는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물론 이강인의 가치는 여전히 경기장에서 증명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이강인은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약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투입 직후 그는 박스 안으로 과감히 침투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이후엔 탈압박과 패스로 공격 전환의 시발점을 만들어냈고, 그 흐름 속에서 후반 45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크로스를 곤살루 하무스가 마무리하며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종료 직전에는 침투하는 동료를 향한 전진 스루패스로 1대1 찬스를 만드는 등 주요 장면마다 관여했다. 비록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경기 후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약 10분 동안 92%의 패스 성공률(11/12)을 기록했고,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1회 등으로 공격 전개 전반에 관여했다. 평점은 7.2점으로 교체 자원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영국 ‘BBC’는 “이강인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직후 하키미의 크로스를 하무스가 마무리하며 PSG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결승골 장면은 이강인의 탈압박에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PSG는 이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페이즈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점으로 3위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1승 1패(승점 3)로 16위에 머물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동점골 이후 자신감을 되찾았고, 마지막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 기회를 살렸다”고 이강인 투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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