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과 에피소드 공개한 포스텍, 또 패배하면서 6G 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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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0월 03일, 오후 09:42

[OSEN=이인환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60·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이 과거 조규성(27·미트윌란) 영입 시도를 공개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3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2025-2026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미트윌란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규성을 언급했다. 그는 “미트윌란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중 내가 잘 아는 이름도 있다”며 “조규성은 셀틱 시절 내가 직접 데려오려 했던 선수”라고 깜짝 발언을 내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을 이끌며 리그를 지배했다. 부임 첫해부터 국내 3관왕을 차지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고, 공격 축구를 앞세워 팀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 놓았다. 당시 그의 레이더에 포착된 선수가 바로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2022시즌 전북 현대에 복귀해 K리그1 득점왕(17골)에 오르며 커리어 최고 전성기를 열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세계 축구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 무렵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의 차세대 공격 옵션으로 조규성을 점찍고 적극적인 영입 시도에 나섰다.

그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내가 직접 영입 과정에 관여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조규성은 당시 리그에서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도 그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라며 여전한 관심을 내비쳤다.

조규성은 결국 셀틱행 대신 2023년 여름 덴마크 명문 미트윌란을 선택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북유럽 무대 적응에 시간이 걸렸지만 점차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잡았고, 유럽 대항전에서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다. 그는 “조규성과 같은 공격수는 어떤 팀에서도 중요한 자산이다. 그를 상대해야 하는 이번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상대 팀 핵심 전력을 높이 평가하며 전력 분석의 깊이를 더한 셈이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을 떠난 뒤 2023년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지휘봉을 잡으며 손흥민과 사제 관계를 맺었다. 공격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팀을 재정비해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이끌었지만, 성적 기복과 구단의 방침 차이로 두 시즌 만에 물러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경질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뒤를 이어 노팅엄 포레스트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부임 초기부터 선수단 분위기 안정과 전술 리빌딩에 나서며 반등을 노렸지만 미트월란 상대로도 2-3으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LAFC)과 함께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UEL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노팅엄으로 향했다. 그러나 리그 개막전 아스널전 패배를 시작으로 컵대회 스완지전 패배, 승격팀 선덜랜드전 패배 등 결과가 이어지지 않았다. 레알 베티스와의 유로파리그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다시 미트윌란에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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