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듀오 막을 팀 있을까?" MLS도 놀란 '손흥민 효과'...또 트로피 도전 보인다 'LAFC 파워랭킹 2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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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0월 03일, 오후 10:25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LAFC)이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31)를 앞세운 LAFC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우승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MLS 사무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치데이 37을 마친 뒤 최신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동부 컨퍼런스 선두인 필라델피아 유니언이 전체 1위에 올랐다. LAFC가 그 뒤를 이으며 2위를 차지했다. 

빠르게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는 LAFC다. LAFC는 지난주 발표한 파워랭킹에선 10위에서 6위로 4계단을 점프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다시 한번 4계단이나 상승하며 어느새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MLS는 "LAFC에서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연속골을 기록한 횟수는 17회로 늘어났다. 토요일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이긴 경기에서 부앙가는 한 골을 넣었고, 손흥민이 두 골을 추가했다. 이번 승리로 LAFC는 플레이오프 홈 경기 시드 확보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이제 3위 미네소타에 바짝 다가섰고, 2위 자리마저 넘볼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LAFC는 서부 컨퍼런스 4위지만, 서부에서 가장 우승 가능성이 큰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 그 중심은 역시 손흥민과 부앙가다. MLS는 "LAFC가 몇 위로 시즌을 마치든 플레이오프에서 부앙가와 손흥민을 막아낼 수 있는 팀이 있을까?"라고 감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5 MLS 34라운드 세인트루이스 시티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뽑아냈다. 그 덕분에 LAFC는 3-0 대승을 거두며 승점 53을 기록, 두 경기 더 치른 미네소타(승점 54)를 1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까지 직접 공을 몰고 돌파한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부앙가의 선제골에 이어 점수 차를 두 골로 벌리는 득점이었다. 손흥민의 추가골을 본 MLS 해설진은 "이 둘은 필연적이다(inevitable)"라며 "클래스가 다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박스 안에서 가볍게 수비를 따돌린 뒤 낮게 깔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무너뜨렸다. 해트트릭도 넘볼 수 있었다. 후반 22분 세인트루이스 수비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아쉽게도 비디오 판독(VAR) 끝에 판정이 번복됐다. 

그럼에도 LAFC의 대승엔 문제가 없었다. 그 결과 세인트루이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손흥민을 막지 못한 데이비드 크리츨리 세인트루이스 감독대행은 "우리는 전반전에 두 골이나 내줬다. 너무나 쉽게 허용했다"라며 "그렇게 공을 쉽게 뺏기면 안 된다. 솔직히 그 두 순간이 아니었다면 전반을 0-0으로 마칠 수도 있었다. 전반에 너무 허술하고 쉽게 두 골을 허용했다"라고 아쉬워했다. 

8경기 8골 3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스탯으로 MLS를 휩쓸고 있는 손흥민. 그는 '파트너' 부앙가와 함께 리그 새 역사까지 작성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최근 6경기에서 LAFC가 기록한 17골을 모두 책임지며 정규 시즌 단일 클럽에서 17골 연속 득점을 기록한 MLS 역사상 최초의 듀오가 됐다. 득점도 손흥민이 8골, 부앙가가 9골로 절반씩 책임졌다.

MLS는 "LAFC의 새로운 다이나믹 듀오가 미지의 영역에 도달했다"라며 "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2660만 달러)로 LAFC에 도착한 손흥민은 리그를 불태우고 있다. 토트넘의 전설인 그는 첫 8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그는 부앙가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라고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와 크리츨리 감독대힝이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는 이유다.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 앞에서 무너지는 건 다른 MLS 팀들도 마찬가지기 때문. LAFC는 손흥민이 합류한 뒤로 최근 4연승을 포함해 5승 2무 1패를 달리고 있다. 1위 샌디에이고 FC와 2위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미끄러준다면 극적인 서부 컨퍼런스 1위 등극도 가능하다.

이제 LAFC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MLS 파워랭킹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간 것만 봐도 LAFC의 무서운 기세를 알 수 있다. 리오넬 메시가 있는 인터 마이애미(4위)보다도 순위가 높다.

'디 애슬레틱'도 LAFC의 우승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매체는 "MLS컵으로 가는 길은 꽤나 열려 있어 보인다. 그러나 LAFC는 부앙가의 속도와 돌파 능력, 손흥민의 천부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엄청난 폼으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하고 있다"라며 LAFC가 역대급 우승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앙가와 호흡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고 있다"라며 "LAFC가 둘에게 너무 의존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격수 3명에게 불균형하게 투자하는 MLS에서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 의존도가 훨씬 크다"라고 짚었다.

만약 LAFC가 MLS컵에서 최종 우승한다면 2022년 이후 최초이자 두 번째 MLS 정복이 된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부터 "LA는 챔피언의 도시다.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며 우승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하며 무관을 벗어났고, 이제 커리어 두 번째 트로피를 조준하고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MLS, LAFC, 원풋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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