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경기장 안에서만이 아니다. 손흥민(33·LAFC)은 이제 미국 스포츠계 전반을 뒤흔드는 ‘슈퍼스타’로 자리 잡고 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램스, 초대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와 함께 미국프로풋볼(NFL) 명문 구단 LA 램스의 홈구장 소파이 스타디움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했다. 단순한 관람 이상의 의미였다. LA 램스 공식 계정은 물론 LAFC, NFL 본 계정까지 손흥민의 방문 소식을 앞다퉈 전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MLS 입성 두 달도 채 안 됐지만 손흥민을 향한 미국 스포츠계의 반응은 이미 ‘레전드급’이다. LAFC 합류 직후부터 LA 다저스(MLB), LA 램스(NFL), LA 레이커스(NBA)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클럽들이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보냈고, 손흥민 역시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대표적인 장면이 지난 8월이었다. 손흥민은 LA 다저스의 홈구장을 찾아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현지 팬들과 교감했다. 이후에도 그는 다저스타디움을 자주 찾으며 LA 스포츠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1일에도 블레이크 스넬이 선발 등판한 MLB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직접 관전했다. 스넬 역시 과거 LAFC 홈경기를 찾았던 인연이 있어, 두 스포츠 스타의 교류는 팬들에게 화제를 낳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외부 활동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경기력이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MLS 진출 이후 그는 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공격 포인트 1개 이상이라는 폭발적인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득점 행진도 이어지고 있어 현지 팬들은 “그는 이제 MLS를 지배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손흥민-부앙가 듀오는 ‘흥부 콤비’라 불리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두 사람은 최근 6경기에서 팀이 넣은 17골 전부를 합작하며 MLS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 시절 경험한 9번 역할과 다재다능한 포지션 소화 능력은 LAFC 전술에서 핵심 카드가 됐다.
이러한 활약 속에서 손흥민의 일정은 숨 가쁘다. 그는 오는 6일 애틀랜타와 MLS 홈 경기를 치른 뒤 7일 귀국해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 예선과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중요한 전초전이다.
특히 이번에 손흥민이 방문한 소파이 스타디움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이자 2028년 LA 올림픽 개·폐회식 장소로 예정된, 미국 스포츠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세계 스포츠의 미래 무대에서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글로벌 위상을 실감케 한다.
MLS에서의 활약과 함께 미국 스포츠계 전반에서 ‘손흥민 효과’는 이미 현실이 됐다. 단순히 축구 스타를 넘어,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미국 현지 언론은 “손흥민은 이제 MLS만의 스타가 아니다. 그는 LA 전체가 주목하는 글로벌 아이콘”이라며 그의 확장된 존재감을 강조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