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6G 무승' 포스텍, 본인은 자신만만 - 구단은 경질 카운트 다운

스포츠

OSEN,

2025년 10월 04일, 오전 06:45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이인환 기자] 벌써 위기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3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미트윌란에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노팅엄은 1차전에서 레알 베티스와 2-2로 비긴 데 이어 미트윌란을 상대로 무릎 꿇으며 대회 1무 1패가 됐다. 순위는 25위. 30년 만에 돌아온 유럽대항전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6경기에서 2무 4패에 그치면서 아직도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경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셀틱 시절 조규성을 영입하려고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뒷이야기를 공개하며 "조규성을 영입하고 싶었을 때 스카우트 부서에서 면밀히 분석했기 때문에 그를 여전히 잘 알고 있다. 난 미트윌란을 정말 잘 알고 있다. 좋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자신감은 경기장 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18분 조규성이 우측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아랄 심시르가 박스 안으로 크로스했다. 마스 베흐 쇠렌센이 머리를 갖다 댔고, 반대편으로 흐른 공을 우스만 디아오가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노팅엄이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22분 골키퍼의 롱킥에서 시작된 역습으로 빠르게 동점골을 터트린 것. 모건 깁스화이트가 골문 앞으로 정확한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단 은도이가 마무리하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미트윌란이 다시 달아났다. 전반 24분 코너킥 공격에서 쇠렌센이 골키퍼 맞고 튀어나온 공을 밀어넣으며 2-1을 만들었다. 노팅엄은 후반 들어 크리스 우드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지만, 두 차례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잘 버티던 미트윌란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발데마르 안드레아센이 골망을 흔들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노팅엄은 후반 추가시간 우드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한 골 만회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결국 경기는 조규성이 선발, 이한범이 교체로 출전한 미트윌란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최악의 흐름이다. 그는 약 3주 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뒤를 이어 노팅엄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6월 토트넘에서 경질된 후 3개월도 되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감독직에 복귀한 것.

하지만 재기를 꿈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데뷔전에서 아스날에 0-3으로 대패했고, 카라바오컵에선 2부리그 스완지 시티에 2-3으로 충격 역전패했다. 이후로는 승격팀 번리와 선덜랜드를 상대로 각각 1-1 무승부, 0-1 패배에 그쳤고, UEL 무대에서도 베티스와 미트윌란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상황.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번째 경기부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선언했다. 그러나 현실은 참담한 상황.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에 가까운 '공격 축구' 철학이 오히려 노팅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팬들도 폭발한 지 오래다. 누누 감독이 성적 부진보다는 구단 보드진과 불화로 경질됐기에 더욱 불만이 크다. 이날 경기에서도 많은 노팅엄 팬들은 3번째 실점 직후 "넌 아침에 경질될 거야"라며 '포스테코글루 OUT'을 외쳤다. 경기를 마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터널로 빠져나갈 때도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팬들은 실망했다. 그들은 의견을 가질 수 있다. 그들의 의견을 들었다"라며 "축구에서 날 놀라게 하는 건 없다. 우리가 처한 환경이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 책임은 이 클럽에서 승리를 거두고 팀을 발전시키는 거다.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에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더 좋겠다. 난 승리해야만 그걸 바꿀 수 있다"라며 "어쨌든 내 방식이 바뀌진 않을 거다. 난 우리의 과정을 진심으로 믿으며 지금 상황을 이겨내고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팀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과는 다를 확률이 높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은 세인트 제임스 파크(뉴캐슬 원정)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그의 입지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뉴캐슬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A매치 휴식기에 경질 절차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제시한 유로파리그 2연속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6경기 연속 무승 속에 팬들의 신뢰도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홈 팬들의 야유와 ‘아침에 경질될 것’이라는 노래는 구단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 시절과 마찬가지로 또 한 번 시즌 중반 해고라는 악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cadoo@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BC, 스카이 스포츠, 디 애슬레틱, 원풋볼 소셜 미디어.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