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골을 지우다니" GK 요리스 결국 비난 뭇매... "문전에서 여유 부릴 때냐" 프랑스 언론 날세워 손가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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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0월 20일, 오후 03:10

[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 동료' 골키퍼 위고 요리스(33, LAFC)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잊지 못할 ‘참사’를 저질렀다. 프랑스 현지 매체는 그를 향해 “믿기 어려운 실수”라며 조롱했다.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20일(한국시간) “요리스가 LAFC 경기에서 황당한 실수를 범했다. 승리를 눈앞에 두고 2-2 무승부로 끝난 경기에서 그의 결정적 실수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LAFC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딕스 스포팅파크에서 열린 2025 MLS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콜로라도와 2-2로 비겼다. 이 결과로 LAFC는 시즌 17승 9무 8패(승점 60)를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선두는 샌디에이고, 2위는 골득실에서 앞선 밴쿠버(이상 승점 63)가 차지했다.

경기 초반 LAFC의 분위기는 좋았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0-0으로 맞서던 전반 42분 부앙가가 중앙선 부근에서 전진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았다. 두 명의 수비수를 개인기로 제친 그는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손흥민의 골로 LAFC가 1-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LAFC가 예상 밖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16분 요리스의 치명적인 실수가 터진 탓이었다. 동료 수비수의 짧은 백패스를 받은 그는 여유를 부리며 공을 컨트롤하다가, 콜로라도 미드필더 아론슨에게 볼을 빼앗겼다. 순식간에 공을 낚아챈 아론슨이 그대로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요리스는 두 손을 들어 미안함을 표현했지만, 이미 승부의 흐름은 넘어갔다.

후반 31분 손흥민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에도 요리스의 악몽은 이어졌다. 후반 42분 콜로라도의 야피가 문전 앞에서 헤더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요리스는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패색이 짙던 LAFC는 경기 막판 극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모란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재빨리 잡아 낮아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결국 경기는 2-2로 종료됐다.

‘르파리지앵’은 “요리스의 실수가 경기를 바꿔놓았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실수로 트래핑에 실패했다”며 “당황한 요리스가 공을 살리려 작은 터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공은 아론슨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동료들은 멍한 표정으로 그 장면을 지켜봤고, 요리스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라고 아찔한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도 “손흥민은 요리스가 저지른 일에 결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요리스의 실수가 손흥민의 결승골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요리스는 토트넘 시절부터 ‘안정감’으로 불렸던 베테랑 골키퍼다. 그러나 이번 실수는 그의 이름값을 무색하게 했다. 경기 직후 미국 현지 팬들은 소셜 미디어 계정에 “프리미어리그 시절 악몽이 MLS로 따라왔다”, “요리스는 이제 은퇴할 때가 됐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LAFC는 정규리그를 서부 콘퍼런스 3위로 마치며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6위 오스틴FC와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MLS는 34라운드 이후 동서부 콘퍼런스 상위 8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8~9위 팀은 와일드카드전을 치른다.

A매치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손흥민은 이날 부앙가와 함께 선발 출전해 활약했지만, 요리스의 실수로 빛이 바랬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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