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엄상백의 계속된 비극, '70억' 최원태의 대반전…1년 전 겨울의 선택, 이렇게 엇갈리나

스포츠

OSEN,

2025년 10월 20일, 오후 07:40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9회초 1사에서 한화 엄상백이 삼성 이재현에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OSEN=대전, 지형준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말 수비를 마친 삼성 최원태가 포효하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1년 전 겨울의 선택과 성패. 가을야구에서 이렇게 엇갈리는 것일까.

지난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투수 최대어였던 엄상백과 최원태는 모두 예상보다 높은 액수에 계약을 맺었다. 엄상백이 한화와 4년 총액 78억원, 최원태가 삼성과 4년 70억원에 계약하며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엄상백이 지난해까지 통산 764⅓이닝 305경기 45승 44패 2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2의 기록을 남겼다. 최원태는 217경기 1134⅓이닝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기록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두 자릿수 승리 시즌을 갖춘 토종 우완 중 나름 괜찮은 커리어를 남긴 두 선수였지만 시장가 이상의 계약을 맺으면서 FA 대박을 터뜨렸다. 액수에 걸맞는 부담과 기대를 안고 2025년을 맞이했다.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두 선수의 계약 첫 해는 실패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엄상백은 정규시즌 28경기 80⅔이닝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의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안정적인 내용의 경기가 거의 없었고 결국 시즌을 거듭하면서 불펜 추격조 역할까지 강등됐다. 최원태는 시즌 중 한 차례 부상자명단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7경기 124⅓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역시 기대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으로 계약 첫 해를 마무리 했다.[OSEN=대전, 지형준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9회초 1사에서 한화 엄상백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OSEN=대전, 지형준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삼성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

그래도 팀은 모두 가을야구에 올랐고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들에게 정규시즌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한 번 더 잡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시작한 삼성이었고 최원태는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구원으로 등판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공 4개만 던지고 강판됐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는 미출장 선수로 분류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는 듯 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6선발·25이닝) 2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크게 약했다. 그러나 최원태는 올해 반전을 만들었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다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준플레이오프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삼성은 시리즈 3승1패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다시 한 번 완벽투를 펼쳤다. 1차전에서 패하며 위기에 놓인 삼성을 구한 영웅이 됐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수비를 마친 삼성 최원태가 강민호를 향해 미소짓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

스스로도 그는 “사실 너무 못해서, 비판을 많이 들을 만했다”고 말하며 자책했지만, 이제는 동료들에게 ‘코디 폰태’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믿음직한 에이스가 됐다. 올해 한화의 에이스로 리그를 압도한 코디 폰세를 빗댄 별명까지 얻었다.

반면, 엄상백은 어떨까. 엄상백은 지난 19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1-5로 4점차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엄청난 승부처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엄상백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마지막 추격의 의지를 붙잡아둬야 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거두고 대구로 향한다.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7-3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동률을 만들고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돌아간다. 9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엄상백이 삼성 강민호에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

하지만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태훈은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강민호에게 초구 136km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월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1-7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사실상 백기를 들게 하는 쐐기 피홈런을 엄상백이 얻어 맞았다. 9회말 2점을 더 추격한 한화였기에 엄상백이 내준 2점이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아직 시리즈가 남았지만 엄상백은 자신에게 기회를 놓쳤다. 78억원의 값어치를 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남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외면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원태는 반대로 포스트시즌의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70억원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줬다.[OSEN=대전, 손용호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2사 1루 엄상백이 강민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망연자실 서있다. 2025.10.19 /spjj@osen.co.kr [OSEN=대전, 이대선 기자] 삼성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7-3 완승을 거뒀다.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동률을 만들고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돌아간다. 경기 종료 후 2차전 MVP를 수상한 삼성 최원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1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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