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우조(20번)와 우리카드 선수들. (KOVO 제공)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을 꺾고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2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13개를 앞세워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3)으로 이겼다.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대결은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공식 첫 경기였다.
V리그 여자부는 지난 18일 막을 올렸지만, 남자부는 국제배구연맹(FIVB)의 권고에 따라 세계배구선수권 종료일부터 3주가 지난 이날부터 새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카드는 적지에서 한국전력을 제압하고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아라우조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3점을 기록했고, 알리와 김지한도 각각 16점, 10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유빈(2점)은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 2개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한국전력은 블로킹(6개-9개)과 서브 득점(4개-13개)에서 밀리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서재덕이 11점을 기록했지만, 베놈이 공격 성공률 33.3%와 9점으로 부진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서 아라우조와 알리를 앞세워 한국전력의 수비를 흔들었다.
18-16으로 쫓기던 우리카드는 알리와 박준혁의 공격, 한태준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4연속 득점을 올려 격차를 벌렸다.
이후 23-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아라우조의 오픈과 김지한의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 첫 세트를 가져갔다.

우리카드가 20일 열린 2025-26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제압했다. (KOVO 제공)
2세트에서는 우리카드가 범실 7개를 남발하며 고전했지만 뒷심 싸움에서 또 앞섰다.
18-13에서 18-16으로 추격을 허용한 우리카드는 김지한이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로 흐름을 가져왔다. 그리고 24-20에서 알리의 스파이크 서브로 세트 포인트를 따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3세트였다.
10-7로 앞서가던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의 거센 추격에 고전, 역전을 허용했다. 김지한의 퀵오픈까지 벗어나면서 19-23으로 뒤졌다.
이때 우리카드가 6연속 득점하는 대단한 저력을 발휘했다.
이유빈의 강력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를 흔들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22-23에서 아라우조가 서재덕의 공격으로 블로킹으로 막으며 23-23 균형을 맞췄다. 이후 아라우조가 강력한 공격으로 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이유빈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서브로 매치포인트를 따내며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