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에서 승부사로’…삼성 이호성, 첫 가을야구에서 피어난 자신감 [P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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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0월 22일, 오후 07:30

OSEN DB

[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이 올가을 무대에서 완벽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호성은 21일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5⅔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주며 탈삼진 10개를 솎아냈다. 가을 잔치가 첫 경험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이 붙으면 무서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 그만한 기량을 갖춘 선수다. 마운드에서 위기를 막아내며 경험을 쌓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호성은 “가을야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자신감이 더 붙은 것 같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오늘이 마지막 경기다’라는 각오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공에 더 힘이 실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OSEN=대구, 조은정 기자]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삼성 이호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불펜 문을 열고 나오며 기합을 불어넣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좀 더 활기차게 하려고 했다. 원래는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었는데, 야구장에서는 평소와 정반대의 사람이 되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순둥이’였던 이호성이 승부사로 거듭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라운드는 말 그대로 전쟁터다. 내가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질 수밖에 없다. 원래 성격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변화를 주기로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구)자욱이 형, (김)헌곤이 형 등 선배들이 ‘이미지를 좀 바꿔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해주셨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형들이 많이 도와주신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면 자신감도 생기고 팀 전체에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해진다”고 덧붙였다.

[OSEN=대구, 조은정 기자]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삼성은 후라도,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8회초 1사 1,2루에서 삼성 이호성이 한화 이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포효하고 있다. 2025.10.21 /cej@osen.co.kr

첫 가을 무대를 통해 한층 성장한 그는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보다 압박감이 훨씬 크고 팬들의 응원 열기도 다르다. 이 경험을 통해 정규 시즌에서도 좀 더 담대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가 믿는 버팀목은 역시 ‘맏형’ 강민호(포수)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강)민호 형은 제가 마운드에서 흔들리거나 힘들어 보이면 곧바로 올라와 다독여주신다. 민호 형 덕분에 마음이 안정되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호성은 실내 연습장에서 방망이를 잡고 티배팅 훈련을 한다. 좌우 타석을 오가며 스윙을 반복하는 이유에 대해 “스트레칭은 물론 허리 회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첫 가을야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이호성의 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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