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박준형 기자] 쌍둥이군단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을 넘어 시리즈 2연승을 질주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한화 이글스와의 2차전에서 13-5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홈에서 펼쳐진 시리즈 1, 2차전을 싹쓸이하며 2승을 안고 적지 대전으로 향하게 됐다. 반면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정규시즌 1위의 벽을 실감하며 2경기 모두 고배를 마셨다. 경기종료 후 한화 김경문 감독이 인터뷰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2025.10.27 /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8/202510281605777476_69006d6af0fa7.jpg)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회말 무사 만루에서 한화 류현진이 LG 박동원에 2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27 /jpnews@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8/202510281605777476_69006d6bae826.jpg)
[OSEN=이상학 기자]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내내 선두 경쟁을 하며 정규리그 2위 오른 것은 선발투수들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초로 동반 15승 이상 거두며 33승을 합작한 ‘원투펀치’ 코디 폰세(17승), 라이언 와이스(16승) 중심으로 3~4선발 류현진(9승), 문동주(11승)도 20승을 더해 ‘판타스틱4’ 선발진을 구축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3.55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
시즌 막판 정규리그 1위를 아깝게 놓쳤지만 한화가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업셋 우승을 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 것도 강력한 선발진이 있어서였다. 단기전은 장기전보다 투수력 비중이 훨씬 크고, 한화는 선발 매치업상 밀리는 카드가 없었다.
그러나 이 같은 한화의 특장점이 가을야구에 와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폰세가 타선 지원으로 선발승을 거두긴 했지만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6실점은 시즌 때 한 번도 없었던 기록이고, 3이닝 연속 실점도 처음이었다.
![[OSEN=지형준 기자] 한화 폰세. 2025.10.27 /jpnews@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8/202510281605777476_69006d6c5ae14.jpg)
2차전 와이스도 4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시즌 피안타율 2위(.197) 투수인데 삼성 타선에 9피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차전 경기 후 “그래서 야구가 어려운 것 같다. 솔직히 덕아웃에서 보며 ‘이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원투펀치 부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3차전에선 류현진도 3회까지 35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4회에만 홈런 두 방을 맞고 4실점하며 5회를 채우지 못했다. 1·2·3선발이 3경기 15실점으로 무너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4차전에선 오프너 임무를 맡은 신인 정우주가 3⅓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했고, 5차전은 폰세가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지만 시즌 때처럼 강력한 선발야구가 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도 한화는 선발투수 싸움에서 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2경기 6이닝 무실점 위력투를 펼치며 MVP를 받은 문동주가 4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2차전에선 5일 휴식을 갖고 나선 류현진이 2회에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더니 3회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포를 맞으며 3이닝 7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시즌 때 7실점을 준 적이 없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2회말 LG 오지환에게 볼넷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맞은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27 /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8/202510281605777476_69006d6cf113b.jpg)
류현진의 붕괴는 특히 더 충격적이었다. 한화 타선이 1회부터 4득점을 먼저 내며 기선 제압했는데 류현진이 2회에 4점차 리드를 한 번에 날릴 거라곤 예상하기 힘들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초반 스타트는 좋았는데 투수 쪽에서 점수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LG가 잘 친 것도 있다. 추운 날씨 영향은 없었다”며 류현진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마운드 쪽에서 예상을 빗나간 결과라고 했다.
올 가을야구 7경기에서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7.28. 정규시즌(3.55) 기록보다 두 배 이상 폭등했다. 7경기 중 5경기에서 5회 이전에 강판됐다. 선발이 긴 이닝을 끌고가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을 내줬고, 불펜도 피로 누적 영향인지 시즌 때보다 힘이 떨어졌다. 문동주의 기록을 제외한 순수 한화 불펜의 이번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8.14로 좋지 않다. 불펜에 믿을 수 있는 카드들이 많지 않다 보니 선발 교체도 칼같이 하기 어렵다. 김경문 감독이 어떻게 손을 쓰기 어려울 만큼 선발들의 난조가 예상 밖 수준이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로 시작한 한화가 반격하기 위해선 결국 선발투수들이 살아나야 한다. 대전 홈으로 옮겨 치르는 3~4차전에 폰세, 와이스 원투펀치가 가동된다. 타선은 그런대로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선발들이 5이닝 이상 버티며 최소 실점으로 막는다면 반격의 기회가 올 수 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한화 류현진이 경기를 하고 있다. 2025.10.27 /jpnews@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8/202510281605777476_69006d6d7a9d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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