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연패 뒤 첫승에 성공하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한화의 값진 승리의 밑바탕엔 가을 야구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한 선발 코디 폰세의 역투가 있었다.

한화는 지난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KS 3차전에서 7-3 역전승을 거뒀다.

잠실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홈으로 돌아와 첫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8회말 역전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린 심우준과 1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낸 김서현에게 쏠렸다.

그러나 선발 중책을 맡아 기세가 오른 LG 타선을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틀어막은 폰세의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폰세는 이날 5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내며 무너지지 않고 최소 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7회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한화 타선이 8회말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폰세가 6회까지 버텨줬기에 가능했다.

폰세의 역투로 한화는 가을 야구에서 모처럼 선발 야구를 펼쳤고, 7회부터 불펜들을 투입하는 '정상적인' 마운드 운용을 펼칠 수 있었다.

앞선 1~2차전 모두 선발 투수가 대량 실점 후 조기 강판당하는 악재 속에 LG에 끌려가기 바빴다면, 3차전에서는 선발이 제 몫을 하면서 격차를 2점 내로 유지해 따라갈 여지를 만들면서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가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발 야구를 펼쳐야 한다는 것이 3차전을 통해 증명됐다.


폰세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 공은 4차전 선발 라이언 와이스에게 넘어갔다.

와이스는 지난 19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24일 5차전에서 선발 폰세에 이어 구원 등판해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한화의 KS 진출을 이끌었다.

와이스는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뛰어난 피칭을 했다. 2경기에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홈런을 두 방 허용하긴 했지만, 12이닝 동안 3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을 펼쳤다.

폰세가 그랬듯, 와이스도 소화 이닝을 길게 가져가면서 실점을 억제하면 한화의 승리 가능성은 올라간다. 3차전 역전승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은 타선과 시너지를 내려면 와이스의 호투가 필요하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