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철인' 게리 플레이어, 12월 PNC 챔피언십 출전 확정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0월 30일, 오전 08:39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오는 11월 1일 아흔 번째 생일을 맞는 ‘블랙 나이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가 또 한 번의 역사를 쓴다.

게리 플리이어(오른쪽)이 PNC챔피언십 경기 도중 트레이드 마크가 된 발차기를 하고 있다. (사진=PNC 챔피언십)
PNC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는 30일(한국시간) “플레이어가 12월 18일부터 21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25 PNC 챔피언십 출전을 공식 확정했다. 역대 최고령 출전자다”라고 발표했다.

올해 90세를 넘기는 플레이어는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전히 곧은 자세로 걷고, 매일 체력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 올해 4월에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명예 시타자로 나서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플레이어는 PNC 챔피언십 조직위를 통해 “나는 아직 젊다고 느낀다. 가족과 함께 필드에 서는 것보다 더 좋은 젊음의 비결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193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난 게리 플레이어는 9개의 메이저 타이틀, 9개의 시니어 메이저, 그리고 150승이 넘는 세계 대회 우승을 이룬 ‘리빙 레전드’다.

그는 잭 니클라우스, 아널드 파머와 함께 1960~70년대 골프 황금기를 이끌며 세계 골프의 지형을 바꿨다. 특히 비(非)미국인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세계 골프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은퇴 후에도 그는 ‘운동하는 노장’의 상징으로 남았다.

여행 중에도 매일 푸쉬업과 스트레칭을 거르지 않으며, 강연에서는 늘 “건강은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그의 강단과 자기 관리 철학은 젊은 세대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PNC 챔피언십은 세계 메이저 챔피언들이 가족과 함께 출전하는 독특한 대회다.

1995년 ‘부자 챔피언십(Father & Son Challenge)’으로 시작해, 현재는 20팀이 참가하는 36홀 스크램블 경기로 발전했다.

참가 조건은 단 하나다. 메이저 우승자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여야 한다. 동반자는 프로 자격이 없는 가족 구성원이다.

플레이어는 매년 손주 중 ‘누가 함께 출전할지’를 놓고 작은 가족 내 예선을 치른다.

플레이어는 “올해는 어느 손주가 나와 함께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누가 함께하든, 가족과 한 팀이 되어 대회에 나선다는 그 자체가 기쁨이다”고 올해 대회 개막을 기다렸다.

한편 이 대회에서 5회 연속 참가한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는 아직 올해 대회 참가를 확정하지 않았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