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 스승 루치아노 스팔레티(66) 전 나폴리 감독이 유벤투스의 손을 잡으며 세리에 A로 복귀했다. 한때 그가 "나폴리는 내 마지막 클럽"이라며 공언했던 만큼 나폴리 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31일(한국시간) 유벤투스와 계약을 체결, 이번 시즌(2026년 6월 30일)까지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유벤투스는 이날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이 사실을 발표했다.
이로써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6월 이탈리아 대표팀과 결별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현장으로 복귀했다. 나폴리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약 2년 만에 다시 세리에 A 무대로 돌아온 것이기도 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최근 이고르 투도르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뒤 다음 사령탑을 물색 중이던 유벤투스의 감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로베르토 만치니, 라파엘레 팔라디노 감독 등과 함께 후보 물망에 올랐으나 세리에 A 우승 경험과 전술적 완성도가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 유벤투스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31/202510311456774565_690456e86ff35.jpg)
스팔레티 감독의 계약은 현재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는 유벤투스가 반등에 성공,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할 경우 자동으로 연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팔레티 감독은 2022–2023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렸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첫 우승이었다. 김민재는 당시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리그 최고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고, 스팔레티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우승 직후 감격을 잊지 않기 위해 왼팔에 나폴리 로고와 세리에 A 챔피언 마크인 '스쿠데토'를 문신으로 새겼다. 당시 그는 "이 문신은 내 커리어의 정점,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31/202510311456774565_69045618574d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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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팔레티 감독은 이탈리아 감독이던 지난 3월 토크쇼 '첼 템포 케 파'에 출연, "나폴리에서의 경험은 내 클럽 생활의 마지막이었다. 이탈리아에서 다른 팀을 다시 지휘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 환경을 경험한 뒤에는 그 팀의 상대가 되어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고 밝혀 나폴리 외에 다른 세리에 A 클럽은 맞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그랬던 스팔레티 감독이 불과 몇 달 만에 유벤투스의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더구나 유벤투스는 나폴리와 이탈리아 축구에서 가장 격렬한 라이벌 관계로 꼽히는 팀이다. 북부(토리노)를 대표하는 유벤투스와 남부(나폴리)를 상징하는 나폴리는 오랜 역사적, 지역적 대립 구도 속에서 '남북 전쟁'이라 불릴 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사진] 유벤투스 홈페이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31/202510311456774565_690456e8d5da6.jpg)
양팀의 라이벌 맞대결은 나폴리가 1980년대 마라도나를 앞세워 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맞섰다. 2016년 곤살로 이과인이 나폴리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하자 팬들의 분노가 폭발하기도 했다.
나폴리 팬들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스팔레티 감독의 배신에 분노하고 있다. "3워에는 나폴리가 마지막 구단이라더니 지금은 유벤투스 감독이 됐네", "문신은 왜 새겼나"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불과 몇 달 전에 한 말까지 뒤집으면서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도 없이 유벤투스행을 받아들인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