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평가’ 박지성 “브라질전 대패? 2002년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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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01일, 오후 03:55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10월 A매치 브라질전 대패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WI 컨벤션 1층 W홀에서 열린 제14회 JS 파운데이션 재능 학생 후원금 전달식 ‘따듯한 사랑의 나눔’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브라질을 상대로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으로 무엇을 보여줬는지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 경기에서 0-5로 크게 졌다. 본선을 대비해 준비한 스리백 전술과 빠른 역습을 노렸던 공격이 모두 통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유일한 승리인 1999년 3월 1-0 승리 이후 브라질전 6연패를 당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2골을 넣는 동안 14골을 내줬다. 2022년 6월 친선전 1-5 패,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1-4 패배에 이어 10월 친선전까지 격차는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박 이사장은 “이번 한 경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최근 몇 년 사이 3경기를 했는데 그 기간 우리가 달라진 게 무엇이냐고 봤을 때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게 굉장히 아쉽다”면서도 “파라과이를 상대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반전시킨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한국 백승호가 추가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1년 5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 경기. 당시 대표팀은 0-5로 패했다. 사진=AFPBB NEWS
박 이사장이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2002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던 대표팀도 0-5 대패를 종종 당했다. 이번 대표팀도 대패를 거름 삼아 본선에서 좋은 경쟁력을 보일 거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은 “2002년 때와 달리 지금은 월드컵까지 더 적은 시간을 남겨둔 상황에서 0-5 대패를 당했다”며 “당시엔 더 많은 합숙 훈련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기에 조금은 더 우려스럽다”고 근심을 전했다.

박 이사장의 말대로 당시 대표팀은 2001년 5월 프랑스전과 2001년 8월 체코전에서 각각 0-5로 크게 졌다. 월드컵 본선까지 약 1년을 앞둔 시점이었다. 이번 대표팀은 본선까지 8개월여를 앞둔 상황에서 대패가 나왔다.

박 이사장은 “선수들이 지금 대표팀의 능력과 전술을 얼마나 믿고 얼마만큼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2002년 때는 우리가 거스 히딩크 감독님의 전술을 믿고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감독님도 잘 설명해 준 부분이 있기에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사진=AFPB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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