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조용히 시작했지만 결과는 묵직했다. 인터 마이애미가 원정 2차전에서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리오넬 메시(38)의 골도 경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2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내슈빌에 1-2로 패했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던 인터 마이애미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돼 최종 3차전으로 승부를 넘기게 됐다.
내슈빌은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조 윌리스가 골문을 지켰고, 수비진에는 팔라시오스–지머먼–바우어가 배치됐다. 중원은 나자르, 야스베크, 태그세스, 코코란이 구성했고, 공격 삼각형에는 무일, 서리지, 무크타르가 섰다.
이에 맞선 인터 마이애미는 4-4-2로 대응했다. 골키퍼 리오스 노보를 비롯해 프라이–팔콘–앨런–알바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은 아옌데, 데 폴, 부스케츠, 로드리게스가 배치됐고, 최전방에 메시와 수아레스가 나섰다.
선제골은 일찍 터졌다. 전반 9분, 인터 마이애미 골키퍼 노보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서리지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내슈빌이 1-0으로 앞섰다. 이어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바우어가 왼발로 차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44분에서야 겨우 반격에 성공했다. 데 폴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해 왼발로 감아 찼고, 강하게 꺾인 슈팅이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남은 시간은 부족했고, 인터 마이애미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메시는 골을 넣었지만 팀은 패했다.
MLS컵 플레이오프는 골득실 없이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즉, 인터 마이애미가 다음 3차전에서 패할 경우 그대로 탈락이 확정된다. 3차전은 오는 8일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상황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손흥민 vs 메시’ 결승 성사 가능성 때문이다. 손흥민이 소속된 LAFC가 서부 컨퍼런스에서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에서 인터 마이애미가 일찍 탈락하면 이 빅매치는 성립되지 않는다. 메시와 손흥민은 현재 MLS 연봉 1, 2위를 나란히 기록 중이며, 리그 측도 두 스타의 결승 맞대결을 가시적 흥행 카드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를 앞세우고도 체력·전술·경기력 문제를 모두 노출한 상태다. 38세 메시, 38세 수아레스, 37세 부스케츠 등 핵심 선수 다수가 노장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번 더 패하면 시즌 종료. 메시의 플레이오프 생존 여부는 이제 단 한 경기로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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