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원의 미친 개다운 투지...카스트로프의 다짐, "퇴장은 후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것"

스포츠

OSEN,

2025년 11월 11일, 오후 08:00

[OSEN=이인환 기자] “대표팀에서 퇴장? 절대 없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홍명보호의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강철 멘탈을 다시 증명했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11일(한국시간)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만난 카스트로프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대표팀에서는 절대 레드카드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씩 웃었다. 분데스리가에서의 거친 플레이 논란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 축구 사상 첫 해외 출생 혼혈 국가대표다. 지난 9월 홍명보호에 첫 발탁된 이후, 꾸준히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월드컵 무대를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한국의 기존 미드필더와 다른 카스트로프의 장점은 투지 넘치는 압박과 거친 수비다. 그러나 과한 투지는 때때로 ‘양날의 검’이 된다.

실제로 지난달 분데스리가 8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전반 19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며 팀의 0-3 완패 빌미를 제공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무모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카스트로프는 이날 훈련을 마친 뒤 “바이에른전 퇴장은 운이 나빴던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내 스타일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다만, 퇴장은 절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홍명보호에서의 포지션 경쟁도 치열하다. 카스트로프는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심지어 왼쪽 측면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실험 중이다.

카스트로프는 이에 대해 “나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역할이라면 어디서든 뛰겠다”며 팀 우선의 태도를 보였다.

이번 소집은 카스트로프에게 여러 의미에서 ‘새로운 경험’이다. 그는 새로 완공된 천안 축구종합센터의 훈련 시설을 처음 접한 소감을 전하며 “시설이 정말 좋다. 잔디 퀄리티도 독일의 상위 클럽 못지않다. 이런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훈련 내내 카스트로프는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소통했다. 이강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유럽파 선수들과 짧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소집을 할수록 자신감이 붙는다. 대표팀 동료들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앞으로 내가 가진 걸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 역시 카스트로프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고 있다. ‘강한 압박과 유럽식 템포’를 대표팀 전술의 핵심으로 두고 있는 홍 감독에게, 카스트로프는 그 퍼즐의 중요한 한 조각이다. 이제 남은 건 증명이다.

카스트로프는 오는 14일 대전에서 열리는 볼리비아전,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가나전에서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시험받는다. 투지와 냉정함, 그 경계 위에서 ‘진짜 대표팀 선수’로 거듭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내 플레이는 거칠지만, 그건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때만큼은, 절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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