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새 마스터스 탄생…랴오위안허, 우승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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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1월 17일, 오후 09:37

랴오위안허 9단이 환한 얼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랴오위안허 9단이 환한 얼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MHN 엄민용 선임기자) 중국 랭킹 13위 랴오위안허 9단이 중국 랭깅 1위 딩하오 9단을 꺾고 삼성화재배 우승을 거머쥐었다.

랴오위안허 9단은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딩하오 9단을 상대로 24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랴오위안허 9단은 전날 승리에 이어 종합전적 2-0으로 승부를 마치며 이번 대회 대진표 맨 위에 홀로 이름을 남겼다.

백송호 삼성화재 부사장, 랴오위안허 9단,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왼쪽부터)이 시상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백송호 삼성화재 부사장, 랴오위안허 9단,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왼쪽부터)이 시상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우승한 랴오위안허 9단(왼쪽)과 준우승한 딩하오 9단이 시상 무대에 함께 섰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우승한 랴오위안허 9단(왼쪽)과 준우승한 딩하오 9단이 시상 무대에 함께 섰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랴오위안허 9단이 3억 원이 적힌 상금 보드판과 트로피를 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랴오위안허 9단이 3억 원이 적힌 상금 보드판과 트로피를 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이날 승부는 시종일관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하게 이어졌다. 초반에는 딩하오 9단이 조금 앞섰으나 랴오위안허 9단이 금세 추격하며 종반 무렵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세한 승부로 흘러갔다. 200수가 넘도록 뚜렷하게 가려지지 않던 승부의 향방은 딩하오 9단이 끝내기에서 작은 실수를 범하며 랴오위안허 9단 쪽으로 승부의 저울추가 기울었다.

랴오위안허 9단이 많은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랴오위안허 9단이 많은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삼성화재배에서 마지막으로 웃는 주인공이 된 랴오위안허 9단은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중국 랭킹 13위로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랴오위안허 9단은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꺾으며 돌풍을 예고한 데 이어 4강전에서는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물리치고, 결승에서도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을 2-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세계 바둑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딩하오 9단은 랴오위안허 9단의 사나운 기세를 당해 내지 못하며 새로운 신화 창조에 실패했다.

랴오위안허 9단(왼쪽)과 딩하오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랴오위안허 9단(왼쪽)과 딩하오 9단이 대국을 벌이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한편 결승전 직후 우승·준우승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후원사 삼성화재의 백송호 부사장과 정영호 상무,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백송호 부사장은 우승을 차지한 랴오위안허 9단에게 상금 3억 원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딩하오 9단에게는 상금 1억 원과 트로피를 전달하며 수상을 축하했다.

랴오위안허 9단(오른쪽)과 딩하오 9단이 대국 후 중국 바둑 관계자들과 함께 복기를 하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랴오위안허 9단(오른쪽)과 딩하오 9단이 대국 후 중국 바둑 관계자들과 함께 복기를 하고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시상식 후 있은 인터뷰에서 랴오위안허 9단은 “오늘은 내 바둑 인생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날이다. 그동안 한국에 자주 와 바둑을 둔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처음으로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진표 맨 위에 ‘랴오위안허’ 이름 하나만 적혀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진표 맨 위에 ‘랴오위안허’ 이름 하나만 적혀 있다.(사진 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랴오위안허 9단은 또 “30회를 맞은 기념비적인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이 멋진 대회가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계속 열릴 수 있길 희망한다”며 “제주에 있는 동안 음식과 풍광 등이 정말 좋았고, 특히 결승 1국이 열린 곳(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글라스하우스)은 바다와 풀밭 풍경이 진짜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랴오위안허’라는 새로운 영웅 탄생을 알리며 올시즌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사진=제주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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