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나이지리아가 또 한 번 월드컵 티켓을 놓치며 충격에 빠진 가운데, 패장 에리크 셸 감독은 패배의 원인으로 ‘상대방 주술사'를 언급했다.
나이지리아는 18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 프린스 물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 1-1로 정규 기산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했다.
FIFA 랭킹 19계단 아래 팀에게 무너진 결과이자,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탈락이라는 뼈아픈 기록이 됐다.
이날 경기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프랭크 오니에카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지만, 메스삭 엘리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흐름이 끊겼다. 승부차기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이 더욱 차분했고, 나이지리아는 끝내 흔들렸다.
문제는 그 뒤였다. 셸 감독은 패배 직후 상대 벤치를 향해 거칠게 항의하며 주술 논란을 꺼내 들었다. 그는 “승부차기 동안 상대 코칭스태프가 손을 흔들며 액체를 뿌리는 동작을 반복했다. 뭔가 기분 나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말로만이 아니라 직접 기자들 앞에서 팔을 흔들며 당시 동작을 재현하기도 했다.
셸 감독은 이어 “물인지, 다른 물질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킥을 준비할 때마다 같은 행동을 했다”며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마술적 행위’를 뜻하는 단어인 ‘마라부타주’를 언급했다.
단 경기 외적 요소로 패배 원인을 돌린 셈이지만, 정작 명확한 근거는 내놓지 못했다.
나이지리아 내부 분위기는 더 무겁다. 패배가 확정되자마자 나이지리아축구협회(NFF)는 성명을 발표하며 국민과 국가 지도자에게 공개 사과했다.
NFF는 “슈퍼이글스의 월드컵 본선 실패는 극심한 실망을 안겼다. 팬들의 기대를 알고 있고,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공식 입장이었다.
반면 콩고민주공화국은 축제 분위기다. 승부차기 승리로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2026 월드컵 진출 가능성을 다시 살렸다. 반대로 나이지리아는 2006년 이후 세 번째 월드컵 본선 좌절이라는 쓰라린 역사를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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