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FA 개장→자정 접선→박찬호 유니폼 6벌 선물…‘78억 보장’ 두산, 박찬호에 이렇게까지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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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18일, 오전 11:57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제공

[OSEN=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박찬호 FA 영입 비화가 공개됐다. 결국 두산의 진심이 박찬호의 마음을 흔들었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오전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박찬호(30)와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연봉 총 28억·인센티브 2억)에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 80억 원 가운데 무려 78억 원이 보장된 파격 계약이다. 

김재호 은퇴 이후 주전 유격수 발굴에 어려움을 겪은 두산은 2025시즌 시작과 함께 미래 전력을 구상하면서 유격수 박찬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에 구단 내부에서 중지를 모아 박정원 구단주에 이 같은 내용을 정식 보고했고, 구단주 재가를 거쳐 FA 최대어 영입 프로세스에 착수했다. 

두산은 지난 9일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박찬호 측과 접선했다. 박찬호 측에 구단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자정 즈음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박찬호 V7’이 새겨진 유니폼 6벌을 들고 미팅 장소에 도착했다. 두산 관계자는 “박찬호 부모님과 아내, 아이들에게 줄 유니폼을 미리 준비했다. 성인용 4벌, 유아용 2벌을 선물했다. 박찬호 이름과 함께 등번호 자리에 V7를 새겼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찬호는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두산, KT 위즈 등 수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영입전이 두산과 KT의 사실상 2파전으로 좁혀졌는데 박찬호의 최종 선택은 두산이었다. 박찬호 측과 수차례 만남을 가진 두산의 진심이 박찬호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장충고를 나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2차 5라운드 50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름 석 자를 알린 그는 그해 도루왕을 거머쥐며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2022년 도루왕, 2023년 유격수 부문 수비상 수상에 이어 2024년 134경기 타율 3할7리 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커리어하이와 함께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한국시리즈 우승, 올스타, 유격수 수비상을 동시 석권했다.

박찬호의 1군 통산 성적은 1088경기 타율 2할6푼6리 951안타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 장타율 .332 출루율 .328이다. 

두산맨이 된 박찬호는 “어린 시절 두산 베어스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고 벅차다”라며 “좋은 계약을 해주신 두산 베어스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내 야구의 모토는 ‘허슬’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가 두산 베어스의 상징인 ‘허슬두’와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끝으로 “12년간 응원해주신 KIA 타이거즈, 또 광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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