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면 58억원 '잭폿'…김효주도, 최혜진도 'LPGA 상금왕' 기회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1월 20일, 오후 09:23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여자 골프가 2년 연속 무관 위기다. 주요 개인 타이틀 중 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주는 올해의 선수는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3위 야마시타 미유(일본)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1년 내내 가장 낮은 평균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베어 트로피는 티띠꾼, 넬리 코다(미국), 민지 리(호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인상은 이미 야마시타로 확정됐다.

왼쪽부터 최혜진, 김효주, 김세영.(사진=AFPBBNews)
그나마 상금 1위는 우리 선수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상금왕은 LPGA 투어 공식 시상 부분은 아니지만, 골프에서 상금 1위가 갖는 상징성은 크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8억 7000만 원)를 놓고 최후의 결전이 펼쳐진다.

최종전 총상금 1100만 달러(약 161억 원)에 달하고,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400만 달러는 여자 골프에 걸린 우승 상금으로는 최고액이다. 지난해에는 최종전 직전까지 7승을 쓸어담은 넬리 코다(미국)가 상금랭킹 1위를 달리다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티띠꾼이 단박에 판세를 뒤집고 상금 1위에 올랐다.

현재 민지 리가 382만 2388달러(약 56억 1000만 원)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고, 2~3위는 티띠꾼 357만 8330달러(약 52억 5000만 원), 야마시타 348만 1138달러(약 51억 원)다. 출전 선수 중 가장 상금을 적게 번 패티 타와타나낏(태국·46만 5758달러)도 우승해 400만 달러를 받으면 상금왕이 될 수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선 9명이 ‘쩐의 전쟁’에 나선다. CME포인트 상위 60위 안에 든 김효주, 최혜진, 김세영, 김아림, 이소미, 임진희, 유해란, 고진영, 이미향이 투어 챔피언십 초대장을 받았다. 이 중 최혜진이 올해 208만 6781달러(약 30억 6000만 원)를 벌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인 8위에 올라있다.

뒤를 이어 △김효주 12위(167만 5716달러·약 24억 5000만 원) △이소미 14위(165만 1360달러·약 24억 2000만 원) △김아림 17위(156만 9560달러·약 23억 원) △김세영 21위(145만 6769달러·약 21억 3000만 원) 등의 순이다.

2014년 신설된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리 선수들은 강세를 보여왔다. 2019년 김세영이 정상에 올랐고 2020년과 2021년엔 고진영이 2연패를 달성했다. 2023년엔 양희영이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CME 대회에 모든 걸 쏟아붓고 아쉬움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 타이틀인 올해의 선수와 베어 트로피(최저 타수상)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티띠꾼이 2관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세계 랭킹 1위인 그는 올해 우승 2회, 준우승 4회를 포함해 ‘톱10’에 13차례 진입했다. 최근 5개 대회에서도 모두 ‘톱10’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티띠꾼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69로 2위인 야마시타(153점)를 16점 차 앞서고 있다. 야마시타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경우의 수는 우승밖에 없어 티띠꾼의 수상이 유리하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티띠꾼이 유일하게 68타(68.88타)를 기록해 2위 코다(69.58타), 3위 민지 리(69.67타) 등보다 크게 앞서 있다.

지난달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차 한국을 방문한 티띠꾼은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4퍼트로 우승을 놓치는 등 성적이 부진한 경우들이 있었다. 마음을 비우는 노력을 하고 긍정적인 것들을 보며 어려움을 극복했고 중국에서(10월 뷰익 상하이 LPGA) 우승해 스스로를 입증했다“며 ”나는 골프를 단순하게 할 때 가장 경기를 잘한다. 올 시즌도 마지막까지 간단하게 생각하고 심플하게 경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의 선수상, 베어 트로피가 유력한 지노 티띠꾼.(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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