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원주,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임병욱(30)이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올해를 돌아봤다.
임병욱은 21일 강원도 원주시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너무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훈련하기도 좋고 구장도 넉넉해서 괜찮았다. 영양가 있는 훈련을 한 것 같다”고 마무리캠프 소감을 전했다.
2014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임병욱은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와 함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렇지만 KBO리그 통산 602경기 타율 2할5푼7리(1585타수 408안타) 34홈런 200타점 240득점 56도루 OPS .697을 기록하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해 52경기 타율 2할3푼3리(133타수 31안타) 2홈런 13타점 12득점 1도루 OPS .612를 기록한 임병욱은 “올해 큰 부상은 없었다. 1군에서 경기를 많이 나갔다면 좋았겠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내가 해야할 일은 확실하니까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다. 열심히 훈련을 했고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결과가 어떻게 됐든 그런 부분에서는 나 나름대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빼어난 신체조건과 잠재력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임병욱은 분명 좋았던 시즌도 많았지만 부상으로 인해 발목잡힌 시즌이 더 많았다. “커리어 초반에는 참 안풀린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힌 임병욱은 “그렇지만 야구도 그렇고 나중에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더라도 지금의 경험이 더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부단히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운이나 부상은 어떻게 보면 핑계고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한 임병욱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노력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아지면 계속 안 좋은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저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과거를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욱은 “1군에서 꾸준히 뛰기 위해서는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구단에서도 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나를 바라보는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의 시선도 달라질 수 있다. 언제나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서 “그래서 올 시즌을 돌아봤을 때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찌 됐든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건강하게 뛰었다”며 웃었다.
내년 프로 13년차가 되는 임병욱은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기준에는 못 미칠지도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지만 한 시즌을 꾸준히 뛰었고 나 스스로는 만족하고 있다. 생각만큼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정도면 나름 괜찮다는 생각도 했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