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카이원, 농심신라면배 첫승 신고…시바노 도라마루에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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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1월 23일, 오후 10:26

양카이원 9단이 착점하고 있다.(사진 부산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양카이원 9단이 착점하고 있다.(사진 부산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MHN 엄민용 선임기자) 중국 랭킹 20위 양카이원 9단이 일본 랭킹 3위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꺾고 농심신라면배 첫 승을 신고했다.

23일 부산시 동래구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7국에서 양카이원 9단이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상대로 1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은 초반 좌상 일대에 크게 형성된 백 진영에 흑이 침투하면서 난타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흑 대마가 살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앙에 백 세력이 쌓여 양카이원 9단이 반상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시바노 도라마루 9단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은 중반 하중앙 전투에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너무 강하면 부러지는 법.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은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보고 거푸 강수를 두다 양카이원 9단의 반격에 와르르 무너졌다.

첫 수를 두고 있는 시바노 도라마루 9단.(사진 부산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첫 수를 두고 있는 시바노 도라마루 9단.(사진 부산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대국이 끝난 직후 있은 인터뷰에서 양카이원 9단은 “초반엔 순조로웠는데, 후반에는 어려웠다. 다행히 상대가 실수해서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다음 상대인 한국의 안성준 9단과는 겨뤄 본 적이 없지만 실력 있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농심신라면배 첫 출전인데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대국을 남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4일 속개되는 본선 8국에서는 안성준 9단이 출전해 양카이원 9단과 일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농심신라면배 우승의 향배를 가늠할 수 았는 일전이다. 안성준 9단은 “양카이원 9단은 전투에 능한 기사로 알고 있다”며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연구해 유리한 전투로 이끌 수 있는 포석을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카이원 9단(왼쪽)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승부를 벌이고 있다.(사진 부산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양카이원 9단(왼쪽)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승부를 벌이고 있다.(사진 부산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한편 이날 농심호텔 별관 2층 에메랄드홀에 마련된 공개해설장에는 60여 명의 바둑팬이 참여해 큰 관심을 보였다. 강지성 9단과 김규리 캐스터가 공개해설을 진행한 가운데 홍민표 국가대표 감독과 안성준 9단이 무대에 올라 한국선수단의 근황을 소개하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주어지며, 1승을 더할 때마다 1000만 원이 추가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출전선수 명단(굵은 글자는 탈락자)
한국: 신진서·박정환·안성준·강동윤·이지현 9단
중국: 딩하오·왕싱하오·양카이원·탄샤오·리친청 9단
일본: 이치리키 료, 이야마 유타, 시바노 도라마루, 쉬자위안 9단, 후쿠오카 고타로 7단

 

사진=부산에서 MHN 엄민용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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