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브 비수마 / 더선 소셜 미디어 계정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14/202512141344775784_693e4659a314f.png)
[OSEN=노진주 기자] 이브 비수마(29, 토트넘)가 우울 증상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최근 '마약풍선' 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비수마는 14일(한국시간) ‘더 선’과 인터뷰를 통해 ‘마약풍선’ 논란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더 선’의 폭로로 불거졌다.
'더 선'은 “비수마의 웃음가스 재흡입 정황이 드러났다. 방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는 1년 전 같은 문제로 구단 징계를 받은 바 있다”라고 보도했다.
비수마의 웃음가스 흡입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받아본 한 여성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성은 “과거 같은 일로 곤경에 처했던 선수라 믿기 어려웠다. 웃음가스 풍선을 아무렇지 않게 들이마시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웃음가스는 아산화질소가 담긴 풍선 형태로 유통되곤 한다. 몇 년 전부터 영국 내에서 퍼졌다.
영국 정부는 부작용을 이유로 2023년 아산화질소 소지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비수마의 행동이 범법인 이유다.

'더 선'은 “아산화질소 남용은 뇌 질환과 우울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기억 상실과 요실금 같은 후유증도 나타난다. 강화된 법에 따라 C급 약물 공급은 불법이며 최대 14년 징역형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비수마의 일탈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소셜 미디어 계정에 풍선을 흡입하는 영상을 직접 게시했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과음한 상태에서 벌인 행동이었다. 여론이 들끓자 그는 “영상에 대해 사과한다. 심각한 판단 부족이었다. 위험성을 알고 있다. 선수이자 롤모델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시 토트넘은 그에게 1경기 출전 정지를 부과했다.
그러나 그는 1년 만에 똑같은 문제를 반복했다. 경기력 부진과 부상 악재를 겪은 상황에서 사생활 논란까지 더해지며 퇴출론과 마주해 있다.
이미 지난 여름 토트넘은 비수마를 팔고 싶었지만, 매각에 실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홋스퍼HQ’는 “비수마는 당시 토트넘이 가장 적극적으로 판매하려던 선수였다. 부상만 발생하지 않았다면 페네르바체 이적은 수천만 파운드 규모로 성사될 수 있었다”라고 들려줬다.

팀에 남아서 말썽만 부리고 있는 비수마에게 토트넘은 더 이상 손을 뻗을 생각이 없다. ‘홋스퍼HQ’는 “비수마는 부상 문제와 더불어 전력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라며 “최근 발생한 웃음가스 영상 사건 이후 구단과의 관계는 사실상 끝났다”라고 전했다.
벼랑 끝에 몰린 비수마는 고개를 숙였다.
비수마는 “죄송하다. 정말 마음이 좋지 않다"라고 운을 뗀 뒤 “아버지가 그 장면을 보고 충격 받으셨다. 충격적일 순 잇는데 그게 곧 나를 의미는 건 아니라고 설명하려 했지만 많이 실망하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심적으로 힘든 상황 속 '마약풍선'에 손을 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런던 자택에서 고급 시계와 보석, 명품 가방, 고가의 신발을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도둑이 망치로 현관문을 부수며 침입했고, 뒷문으로 몸을 피해야 했다. 올해 초에는 가까운 친구가 100만 파운드를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더 이전인 2024년 6월에는 프랑스 남부에서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한 강도를 만나기도 했다.
연이은 사건은 그의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들었다. 비수마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한 아프리카 남자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사건들은 내 안에서 절대 깨질 줄 알았던 무언가를 무너뜨렸다”라고 털어놓은 뒤 “'왜 하필 나인가'라는 질문을 반복했다. 피해자가 된 감정 자체가 괴로웠다"고 밝혔다.

비수마는 공황장애도 겪었다고 고백했다. 우울증과 편집증, 불면증도 함께 찾아왔다. 그는 “내 정신 건강은 좋지 않았다. 때로는 집에서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무서웠다. 집에 있기 싫어 3일, 4일, 길게는 5일 동안 돌아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말로 꺼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속은 타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정신 건강 치료사와 주 5회 상담을 받은 이력도 있었다. 비수마는 자신이 '우울증'을 겪은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180도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비수마는 “내 실수에서 벗어나 다시 나아가고 싶다”라며 “난 토트넘에서 뛰는 걸 좋아한다"라며 선수생활에만 집중하겠단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비수마는 이번 시즌 공식 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프리시즌 동안 잦은 지각 문제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공개 질책을 받았다. 이후 유럽축구연맹 슈퍼컵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발목과 무릎 부상이 겹치며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토트넘과 비수마의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끝난다. 구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의 매각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jinju21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