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아픈 손가락 김유성(23)이 제구 난조라는 고질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비시즌 휴식 반납을 선언했다. 입단 후 3년 동안 고난에 고난을 거듭했기에 내년에는 자신에게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구단의 기대에 꼭 부응하고 싶다.
김유성은 김해고-고려대를 나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라운드 19순위로 뽑힌 우완 파이어볼러 기대주다. 지난 2년 동안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 이승엽 전 감독이 주최한 스프링캠프 5선발 오디션에서 승리했지만,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1년 내내 1군과 2군을 오갔다.
김유성은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7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83의 초라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김유성은 “스프링캠프에서 잘 던져서 선발투수 보직을 받았지만, 시즌 들어간 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좋은 기억, 잘 던진 기억이 별로 없다. 만족스럽지 않았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유성의 최대 약점은 불안한 제구다. 위력적인 구위를 보유하고도 영점이 잡히지 않아 장점을 발휘하는 데 늘 애를 먹었다. 김유성은 3시즌 통산 5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볼넷 50개, 사구 8개를 헌납했다.
원인은 무엇일까. 김유성은 “문제는 나 자신에게 있다. 주체를 못한다고 해야 하나. 뭔가 해보려고 하면 마운드에서 힘이 들어가서 하나씩 어긋나는 게 생겼다. 좋게 생각하면 올해도 귀중한 경험을 쌓았지만, 좋은 느낌은 없었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OSEN=고척, 박준형 기자]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키움은 김윤하를, 두산은 김유성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벤치클리어링 이후 두산 김유성이 강판되고 있다 2025.04.23 /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17/202512171811772723_69427ae259e89.jpg)
3년 내내 제구 난조라는 꼬리표에 시달리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위축된 게 사실이었다. 김유성은 “처음에는 제구가 자꾸 잡히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계속 제구, 제구 이런 이야기만 듣다보니 이제는 조금 그렇다. 내가 내 문제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유성은 시련을 뒤로 하고 4년차 시즌 도약을 위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마무리캠프에서 투수 조련사로 유명한 김원형 감독에게 받은 원포인트 레슨이 큰 도움이 됐다.
김유성은 "감독님이 방향성을 일정하게 가져가는 게 첫 번째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그 쪽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다른 코치님들의 조언도 다 비슷한 내용이었다"라며 "확실히 감독님이 투수 파트에 관심이 많으신 모습이었다. 감독님 조언을 통해 익힌 부분을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쭉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유성은 마무리캠프가 끝난 지금도 휴식 없이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3년 동안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했기에 휴식은 그에게 사치다.
김유성은 “사실 비시즌에 거의 쉬어본 기억이 없다. 작년에도 거의 쉬지 않았다. 나를 비롯해 우리 또래들은 자리를 잡지 못해서 비시즌에도 다 열심히 한다”라고 밝혔다.
김유성에게 끝으로 내년 목표 및 각오를 물었다. 올해 5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특정 보직 욕심은 하나도 없다. 그저 올해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시즌을 만들어 아픈 손가락이라는 오명을 씻고 싶을 뿐이다.
김유성은 “올해 잘 던지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잘해서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선발을 맡겨주시면 선발로 풀타임을 돌면서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고, 불펜을 맡으면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새겼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