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꼬였다' 태업까지 하고 왔는데...'2487억' 공격수, 거친 태클에 악! 다리 골절 우려 "최소 몇 달 결장할 듯"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22일, 오후 09:44

[OSEN=고성환 기자] 꼬여도 제대로 꼬였다. 태업까지 단행하며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알렉산더 이삭(26)이 드디어 부활에 시동을 거는가 싶었지만, 장기 부상 위기에 직면했다. 

'디 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이삭은 다리 골절이 우려된다. 리버풀은 구단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그가 토요일 2-1로 승리한 토트넘전에서 다리가 부러졌을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이삭은 후반 11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패스를 받아 멋진 마무리로 선제골을 넣는 과정에서 부상당했다. 공을 찬 뒤 토트넘 수비수 미키 반 더 벤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동료들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할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반 더 벤의 두 다리 사이에 발이 끼는 심각한 충돌이었다. 결국 이삭은 투입된 지 15분 만에 재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그는 리버풀 의료진 두 명의 부축을 받아 나갔다. 홀로 걷지도 못하는 이삭의 모습에 많은 팬들은 심각한 부상을 우려했다.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은 이삭이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었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중이다. 부상 정도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몇 달간의 결장이 예상되는 부상이다"라고 설명했다.

풀려도 너무 풀리지 않는 이삭과 리버풀이다. 이삭은 지난여름 태업 논란까지 감수하며 어마어마한 이적료로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은 뉴캐슬에서 훈련 불참을 선언한 그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2500만 파운드(약 2487억 원)를 사용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삭은 프리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인지 리버풀에서 실망만 안기고 있었다. 여기에 작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먹튀'라는 조롱까지 받았다. 그래도 이삭은 이달 초 웨스트햄전에서 득점한 뒤 토트넘을 상대로도 골 맛을 보며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이번 부상으로 또 동력을 잃게 됐다.

안 그래도 흔들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로서는 큰 타격이다. 모하메드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자리를 비웠고, 코디 각포도 근육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여기서 이삭까지 빠지면서 아르네 슬롯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슬롯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아직 이삭과 직접 대화하진 못했다. 하지만 비르츠의 도움을 받아 멋진 골을 넣은 건 고무적이다. 선수들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팀도 발전하고 있다"라며 "이런 모습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좋은 마무리, 좋은 패스, 아직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겠다. 아직은 알 수 없다. 이삭이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삭의 다리 골절이 확인된다면 리버풀이 1월 이적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최전방을 책임질 수 있는 공격수는 위고 에키티케밖에 없기 때문.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은 살라의 부재로 이삭과 에키티케가 함께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슬롯 감독은 에키티케를 조심히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리버풀은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진 보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측면 공격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9번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가 기존 선수와 똑같은 유형의 선수보다 더 적합할 수 있다. 관건은 적절한 수준의 선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찾는 거다. 6500만 파운드(약 1293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는 앙투안 세메뇨는 좌우 모두 뛸 수 있지만, 9번 공격수로는 거의 뛰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스카이 스포츠, 스포츠 바이블,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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