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역시 ‘몸값이 다른 남자’였다. 리오넬 메시의 이름이 붙는 순간, 금액의 단위부터 달라진다. 그러나 인도 투어는 화려함만 남기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수익과 함께, 운영 부실·비리 의혹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까지 드리웠다.
인도 유력 매체 시아삿 데일리는 23일(한국시간) "메시는 최근 인도 방문을 통해 무려 8억 9천만 루피(약 70억 원 수준)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면서 "4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메시의 이름값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한 금액이라고 봐야한다. 하지만 해당 행사는 문제가 많았다"라고 보도했다.
메시는 최근 인도를 4일 간의 여정으로 방문했다. 행사 주최 측인 두타는 “메시의 인도 방문에는 참가비 8억 9천만 루피와 인도 정부에 납부한 세금 1억 1천만 루피를 포함해 총 약 10억 루피가 소요됐다”고 밝혔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이벤트였다. 비용 충당 구조도 공개됐다. 전체 금액의 약 30%는 스폰서십으로, 또 다른 30%는 티켓 판매 수익으로 메웠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콜카타에서 열린 메인 행사는 ‘메시 효과’에 비해 준비가 턱없이 부족했다. 8만 명이 넘는 인파가 경기장으로 몰려들면서 보안 통제가 사실상 붕괴됐고, 좌석과 시설물이 파손됐다는 보고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관중들의 분노를 키운 건 메시의 출전 시간이었다. 메시가 그라운드에 머문 시간은 20분도 채 되지 않았다. 고가의 티켓을 구매한 팬들 입장에서는 배신감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결국 사태는 경찰 수사로까지 번졌다. 메시가 콜카타를 떠난 직후, 주최 측인 두타의 대표 및 핵심 임원들이 구금돼 조사를 받았다. 현지 언론은 행사 운영 부실과 재정 비리 혐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경찰은 두타의 은행 계좌에서 2억 2천만 루피를 압수하고 동결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타의 해명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행사측은 “영향력 있는 인사들로부터 입장권 배포량을 늘리라는 압박을 받았고, 그 결과 계획보다 입장권 수가 세 배로 늘어났다”며 혼란의 책임을 외부로 돌렸다. 그러나 관리 실패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메시는 그저 등장만으로도 거대한 돈을 움직이는 존재다. 과거 아시아, 중동 투어에서도 ‘출전 시간 대비 수익’ 논란은 반복돼 왔다. 인도 투어 역시 같은 궤적을 그렸다. 몸값은 역대급이었지만, 준비되지 않은 무대는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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