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올림픽 챔피언' 쑨잉사(25·중국)가 최대 8주 동안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화제를 모았던 '삐약이' 신유빈(21)의 따뜻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중국 포탈 '소후'는 12월 31일(이하 한국시간) "쑨잉사가 안 좋은 소식을 전했다! 그는 8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시안컵 출전이 불투명해졌다"라고 보도했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는 같은 날 쑨잉사가 오는 7일부터 열리는 2026 WTT 챔피언스 도하 대회 출전을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유는 부상이다. 여자단식 세계 1위인 그는 '톱 커미티드' 규정에 따라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에는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지만, 발목 부상 여파로 뛸 수 없게 됐다.
소후는 "이렇게 일찍 불참을 발표하는 건 쑨잉사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더욱 시사한다. 그는 만성적인 염좌로 인해 왼쪽 발목의 전방 비골인대에 2차 손상을 입었고, 족저근막염까지 동반됐다. 의료진은 철저한 치료와 약 8주간의 휴식을 권고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쑨잉사는 2025년 마지막 국제대회였던 홍콩 WTT 파이널스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WTT 파이널스는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종합해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16명(남녀단식), 8개 조(혼합복식)만 초청받는 '왕중왕전'격 대회다.
여자 선수 중 최강자로 꼽히는 쑨잉사는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그는 지난달 13일 콰이만과 열린 여자단식 4강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기권패했다. 발목이 크게 부어 붕대를 칭칭 감은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쑨잉사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왕추친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결승전에 임했다. 하지만 둘은 한국의 임종훈-신유빈 조에게 게임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통증으로 움직임이 제한된 만큼 임종훈과 신유빈의 공을 따라갈 수 없었고, 왕추친-쑨잉사 조는 18개월 만에 패하며 국제 무대 연승 기록이 29에서 멈추게 됐다.
쑨잉사의 아픔을 알고 있는 임종훈과 신유빈은 우승 직후 기쁨을 자제했다. 둘은 매치 포인트를 따낸 뒤에도 크게 환호하는 대신 가볍게 하이파이브만 나누고 돌아섰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악수한 뒤 즉시 왕추친과 쑨잉사 곁으로 가서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경의를 표했다. 신유빈은 쑨잉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부상 상태를 묻기도 했다.


특히 신유빈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 운동선수들은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다 같이 힘내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잉사 언니, 빨리 나아요(take care)"라며 울먹였다. 이를 들은 경기장의 팬들은 신유빈을 향해 큰 박수갈채를 보냈고, 한국 선수들의 배려는 중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쑨잉사는 결국 두 달 가까이 결장해야 하게 됐다. 소후는 "쑨잉사의 부상은 WTT 홍콩 파이널스에서 악화됐다. 그는 하루에 최대 3경기를 치렀고, 이는 체력에 엄청난 부담을 줬다. 쑨잉사는 쉴 틈 없이 1년 내내 경기에 나서야 했고, 끊임없는 출전은 분명히 과부화를 초래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쑨잉사는 파이널스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다소 굴욕적인 결과였지만, 다쳤으니 어쩔 수 없었다"라며 "팬들은 쑨잉사의 상황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 그는 현재 중국 여자 탁구 대표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그녀가 두 달 동안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WTT와 중국 대표팀이 쑨잉사를 너무 혹사시켰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일단 WTT는 파이널스 일정과 형식을 빠르게 수정했다. 소후에 따르면 왕리친 중국 탁구 협회장이 즉시 국제 탁구 연맹(ITTF)에 연락을 취했고, 그 결과 2026년부터는 일정이 하루 연장됐으며 혼합복식 경기는 조별 예선 없이 바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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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이즈, WT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