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정신적 충격으로 母와 입원 치료" 은퇴 소식에 中도 '왕따 논란' 재소환..."수십만 명이 김보름 퇴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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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1월 02일, 오전 11:04

[OSEN=고성환 기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큰 상처를 받았던 김보름(32)이 빙판을 떠난다. 중국 매체에서도 그가 겪어야 했던 논란과 억울한 비판을 재조명했다.

중국 '텐센트 뉴스'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논란에 휩싸였던 한국의 스피드 스케이팅 스타 김보름이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는 말과 함께 은퇴를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보름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스타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쇼트트랙을 시작했고,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이후 데뷔 무대였던 2011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라고 김보름의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이어 "김보름은 2012년 신설된 매스스타트 종목에 집중했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뤘다. 그는 '많은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현역 은퇴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11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대표로 얼음 위에 서며 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리고 올해를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고 밝혔다.

김보름은 "어린 시절 얼음 위에 처음 발을 디뎠던 날부터 스케이트는 제 삶의 전부였다. 어설프게 균형을 잡던 아이는 꿈을 품었고, 그 꿈을 따라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그 길 위에서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이라는 값진 무대와 소중한 순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그 여정이 늘 쉽지만은 않았다. 기쁨의 순간도 있었지만, 말로 다 담기 어려운 시간들 또한 지나왔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버거웠던 날들도 있었고, 다시 일어서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스케이트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보름은 "선수 생활은 여기서 마무리하지만, 스케이트를 향한 마음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다. 많은 어려움과 좌절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로 기억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며 "이제는 조금 천천히 걸어보려 한다. 운동을 통해 배운 마음가짐과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길을 나아가겠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1993년생 김보름은 2010년부터 2024년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했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8년 평창 대회,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세 차례 연속 출전했다. 특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아픔의 순간도 있었다. 김보름은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왕따 주행'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기 때문. 당시 김보름과 박지우가 앞에서 레이스를 이어가고, 노선영이 뒤처진 장면이 중계됐다. 여기서 김보름이 동료를 챙기지 않았다는 식의 방송 해설까지 더해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김보름은 왕따 주도자라는 낙인으로 고통받았고, 심지어는 그의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약 60만 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팀추월 경기에서 한 명이 처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보름은 이 과정에서 정신적 충격으로 어머니와 동반 입원하기도 했다.

오히려 김보름은 피해자였다. 그는 2019년 1월 자신이 노선영으로부터 훈련 방해와 폭언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듬해 11월 노선영을 상대로 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23년 5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며 김보름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노선영이 김보름에게 욕설한 사실을 인정했고, 3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중국에서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있었던 김보름의 왕따 논란을 재조명했다. 텐센트 뉴스는 "특히 김보름은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박지우, 노선영과 함께 출전했다. 그러나 노선영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왕따 스케이팅' 논란에 휩싸이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보름은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한국 언론은 김보름이 경기 후 무릎을 꿇고 울면서 며칠 전 팀추월전에서 발생한 내부 갈등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김보름의 행동은 한국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고, 국민들은 사과와 두 선수의 국가대표팀 퇴출을 요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텐센트 뉴스는 "수십만 명의 네티즌들은 김보름의 행동이 다른 나라 선수들을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팀 동료들을 버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녀의 국가대표팀 탈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동계올림픽 이후 김보름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김보름은 노선영을 상대로 일부 승소하며 가해자라는 꼬리표를 벗었고, 이후 2023-2024시즌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이제는 현역에서 물러나면서 굴곡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 김보름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김보름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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