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전문가 이정효 감독 "힘들 때 버티는 사람이 강해…기회 온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1월 02일, 오후 05:18

이정효 수원삼성 신임 감독이 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도이치오토월드 차란차 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시즌 새 유니폼을 들고 강우영 수원삼성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시민 구단인 광주FC를 거쳐 K리그 명문 팀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이 2일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새 시즌 수원삼성의 목표와 선수단 운영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정효 감독은 2일 오후 경기 수원의 도이치오토월드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수원에서 나를 선택해 줘 큰 영광이다. 부담감 대신 즐기면서 신나게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효 감독은 아주대학교를 졸업한 후 1998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해 2008년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A대표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아주대 감독을 시작으로 코치 생활을 한 뒤 2022년 K리그2에 있던 광주 지휘봉을 잡았다. 이정효 감독은 부임 첫 시즌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86점)을 달성하며 우승, 팀을 K리그1으로 승격시켰다. 이어 2023년에는 K리그1에서 팀을 3위로 견인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광주에서 이정효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 코리아컵 준우승 등을 달성했다.

지도자로서 초기 비주류에 그쳤던 이 감독은 이제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의 수장에 오르며 축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감독은 "처음 광주 감독에 선임됐을 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4년이 흐른 현재는 내 축구와 인터뷰 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나를 보고 아마추어 지도자, 능력 있는 지도자들이 꿈을 키우길 바란다. 노력은 누구나 하지만 힘들 때 버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버티고 버티면 기회가 온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이정효 감독은 "방어적인 인생보다 도전적인 인생을 살고 있고, 이것이 축구에 담겨있다. 실수해도 괜찮다.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면서 "축구계나 사회적으로 실수에 과민하게 반응하며 도전을 지양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나는 '실수도 괜찮으니 도전하라'고 늘 말한다"면서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공유했다.

이정효 수원삼성 신임 감독이 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도이치오토월드 차란차 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소감 및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6.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다음은 이정효 감독의 일문일답이다.

-각오가 새로울 것 같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수원에서 나를 선택해 주셔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취임식 자리에서 감명받았다. 나와 함께 한 코칭스태프 이름을 모두 호명해 줘 감사하다. 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를 따뜻하게 환영해 준 만큼 구단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밖에서 지켜본 수원의 장단점을 분석해달라.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제대로 못 봤다. 승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만 분석했는데, 선수들 마인드와 프로 의식이 나와 다르다고 느꼈다. 미팅하고 훈련하면서 바꿔놓고 싶다. 프로 의식, 훈련 태도나 생활방식 등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야 한다.

-취임식 전 선수단 미팅에선 어떤 얘기를 나눴나.
▶'우리'라는 표현과 '하나'가 되어 골을 넣는 방법과 실점하지 않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아침에 만났을 때 눈을 마주 보면서 손 인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잠을 잘 잤는지, 컨디션이 어떤지 등에 관해 확인하며 일과를 시작하는 게 뜻깊다고 생각한다.

-K리그2 선택이 도전인데, 수원을 선택한 이유는.
▶1, 2부는 중요하지 않다. 수원이 나를 원하고, 내 캐릭터를 존중해 줬다. 내가 할 수 있는 축구를 존중하고 인터뷰나 지도 스타일에 대해 선입견 없이 이정효라는 사람을 원했다.

-명가 재건에 대한 구단의 의지는 확인했나.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고, 좋은 축구를 하는지는. 내가 하는 것에 따라서 투자가 따라올 것이다. 계속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수원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신나게 해볼 생각이다.

-선임 발표 후 열흘을 어떻게 보냈나.
▶컴퓨터 앞에서 전화기를 많이 들고 있었다. 선수 영입과 가상 스쿼드를 짠다고 코치들과 매일 소통을 했다. 지금 힘들고 바빠야 시즌 중에 편할 수 있다. 지금은 바쁘게 보내고 있다.

-지원을 받는 팀에 왔는데, 광주서 구현하지 못한 축구를 시도할 계획인가.
▶선수가 좋고 나쁜지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다. 팬들 입장에서 퀄리티가 높은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 될 수 있다. 무리하게 선수 영입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기존 어린 선수 중 재목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기 출전보다 훈련이 중요하다. 최소한 훈련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해, 이들을 요청했고 영입이 이뤄졌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목표가 크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목표를 말해달라
▶K리그2도 그렇고, K리그1도 그렇지만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하지만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면 리그, ACLE 우승, 그리고 클럽월드컵도 나갈 수 있다. 내 목표는 올해 수원의 개막전 승리다.

이정효 수원삼성 신임 감독이 2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도이치오토월드 차란차 스튜디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큰 목표로 가는데 필요한 타임 플랜을 알 수 있을까.
▶오랜 시간이 걸려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면 팀이 성장하고 나도 성장할 수 있다. 시간이 걸려도 차근차근, 조금씩 전진하겠다.

-광주 부임 때와 수원 부임 때 이정효는 무엇이 다른가.
▶처음 선임됐을 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4년 뒤에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내가 하는 축구, 말 관심이 많다. 지금 내가 받는 관심과 집중이 어떻게 선수들에게 향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열정적인 수원 팬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나.
▶지난해 아내가 수원 서포터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서 경기장을 찾아간 적이 있다. 열정이 넘치는 넘치는 팬들을 만족시켜야다. 팬들의 질타도, 응원도 필요하다. 팬들이 경기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주길 바란다.

-수원에서는 어떤 축구를 기대할 수 있나.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할 계획이다. 최근 영국에서 축구를 보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는데, 업그레이드시켜서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식을 찾겠다. 서로 소통하면서 축구한다면 전보다 박진감이 넘칠 것이다.

-광주에서 12명 스태프를 데려오고, 새로운 코치도 합류했다. 이들에 대해 소개해달라
▶2022년 처음 감독했을 때 초보 감독을 위해 흔쾌히 일해준 분들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없었다. 현재 코치진과 함께라면 어느 팀을 맡더라도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각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함께 많은 경험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축구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들이다.

-지도자로 두 번째 도전이다. 본인에게 당부하는 말은.
▶지난해 코리아컵 결승 후에 축구에만 더 집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축구 외적인 부분, 환경적인 부분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

-2026년 K리그2에서 17팀이 경쟁하는데, 어느 팀을 라이벌로 꼽나.
▶팬들이 라이벌이다.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시는데, 이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선수들이 이겨내도록 돕겠다.

-제2의 이정효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책임감보다 사명감이 있다. 지금도 내가 잘 안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은데, 더 따가운 시선으로 볼 것이다. 그렇게 계속 봐주길 바란다. 부정적인 시선을 하나하나 무너뜨리면서 전진하는 내가 다른 지도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길 원한다. 노력은 누구나 하지만 힘들 때 버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버티고 버티면 기회가 온다.

-ACLE에서 서아시아팀들을 꺾어야할텐데.
▶당연하다. 알힐랄에 0-7로 져 벽을 느꼈다. 하지만 이후 계속 경기를 복기하면서 '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다가가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최근 영국에서 축구를 보면서 방법을 찾았다.

-전지훈련 계획과 수원을 어떤 팀으로 만들고 싶나.
▶선수들에게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지, 강조할 계획이다. 과정이 없다면 선수들이 나태해지고 안주한다. 과정, 훈련 태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하겠다.

-큰 구단을 아직 지도한 경험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알아서 잘한다. 축구도 똑같다. 뛰어난 선수들은 방법을 가르쳐주면 잘 한다. 잘할 수 있게끔 방법을 알려주면 된다.

-선수 영입이 어느 정도 이뤄졌나
▶선수 이적과 관련해서는 구단이 전달할 것이다. 나는 멀티 능력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 중앙 수비수, 골키퍼, 2선 공격수를 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임하는 각오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아내가 주로 하는 말인데, '이청득심'이다. 많이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는 뜻인데, 이 표현이 내 인생을 밝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정효 감독에게 축구는 무엇인가.
▶선수 때 늘 2~10% 부족해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지도하는 선수들은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고 싶다. 선수들이 은퇴 후 나보다 한 걸음이라도 앞서서 시작하게끔 만들고 싶다.

-축구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
▶방어적인 인생보다 도전적인 인생을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축구에 담겨있다. 사회적으로나 축구로 보면 실수에 과민하게 반응하며 도전을 지양하는 분위기인데, 실수해도 괜찮다.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 실수도 괜찮으니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유명한 애플사 유저로 알려져 있는데, 삼성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 있나.
▶삼성 갤럭시 핸드폰으로 바꿀 계획이다. 나부터 구단 제품을 홍보해야 구단에서 많은 투자를 해줄 것 아닌가.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낸다면 더 많은 투자도 받을 수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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