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끝난 것처럼 보였는데!" 역전승에 中 매체도 놀랐다..."행운의 샷으로 간신히 승리, 거의 무너질 뻔했어"

스포츠

OSEN,

2026년 1월 07일, 오전 12:24

[OSEN=고성환 기자] 안세영(24, 삼성생명)이 2026년 시작부터 생각 이상으로 흔들렸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중국에서도 안세영의 예상치 못한 힘겨운 승리에 주목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12위 미셸 리(캐나다)를 2-1(19-21 21-16 21-18)로 꺾었다.

결코 쉽지 않은 승리였다. 총 1시간 15분이 걸린 혈투였다. 안세영은 지난 시즌 11관왕을 달성한 '셔틀콕 여제'이자 미셸 리를 상대로 8전 전승을 달리고 있었기에 모두가 그의 낙승을 점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안세영은 첫 게임부터 실책이 적지 않았고, 미셸 리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중반 이후 두 차례 역전하기도 했으나 막판에 밀리면서 19-21로 패했다. 안세영은 두 번째 게임에서도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그는 초반에 연달아 점수를 잃으며 6-11로 뒤진 채 휴식시간을 맞이했고, 체력적으로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연속 7점을 가져오며 역전했고, 경기를 팽팽한 접전으로 끌고 갔다. 결국 안세영은 거듭된 동점 상황을 이겨내고 16-16에서 잇달아 5점을 따내며 두 번째 게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3게임도 끝까지 알 수 없는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안세영은 6-8로 끌려가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10-8로 앞서 나갔다. 중반 들어 14-16으로 다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내리 5점을 획득하는 뒷심을 보여줬다. 그리고 안세영은 19-18에서 마지막 두 점을 챙기면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로써 안세영은 미셸 리와 상대 전적 9전 9승을 만들며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중국에선 안세영이 휘청였으나 행운이 따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넷이즈'는 "안세영은 새해 첫 경기에서 참패를 당할 뻔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거의 무너질 뻔했으나 5번의 행운의 샷 덕분에 간신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라며 "안세영은 첫 게임 내내 압도당하며 단 두 번만 리드를 잡았다. 그는 수비에만 집중하며 체력이 소모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안세영은 2게임에서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숨을 헐떡이며 무릎에 손을 얹기도 했다"라며 "마지막 세트에서도 안세영은 미셸 리의 맹렬한 공격에 체력이 소진됐다. 그는 극한의 피로를 이겨낼 수 없었고, 3게임 내내 코트에 엎드려 숨을 헐떡였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안세영이 3게임에서 13-15로 역전당하며 위기를 맞았던 순간을 조명했다. 넷이즈는 "이 시점에서 안세영은 거의 끝난 것처럼 보였다. 한국 관중들은 창백한 얼굴로 완전히 침묵했다. 안세영은 가장 암울한 순간을 맞이했고, 이전까지 그녀를 믿었던 많은 사람들조차 마음을 바꿔 그녀가 질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최후의 승자는 안세영이었다. 매체는 "하지만 놀랍게도 안세영은 연달아 다섯 번의 행운의 샷으로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19-16으로 앞서 나갔다. 안세영에게 행운이 따라주는 듯했다. 어쩌면 강자는 더욱 강해지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운이 좋았던 것일 수도 있다"라고 되돌아봤다.

또한 넷이즈는 "미셸 리는 그랜드 슬램을 앞둔 챔피언 안세영에 비하면 마지막까지 체력과 투지, 자신감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 안세영은 마지막 두 포인트를 공격으로 따내며 21-18로 아슬아슬하게 승리, 2026년 첫 경기에서 대형 이변을 피했다"라며 "미셸 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 안세영을 상대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안세영의 체력 이슈는 확실히 걱정거리로 남게 됐다. 지난 시즌 무려 77경기(73승 4패)를 소화하면서 쌓인 피로를 깨끗이 씻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는 2025년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는 아픔도 있었지만, 다시 일어나 연승을 질주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도 제대로 쉴 틈이 없었다. 안세영은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도 우승하며 모든 경기를 소화했고, 고작 2주 만에 말레이시아로 향해야 했다. 

안세영 역시 경기 후 체력 문제를 인정했다. 중국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그는 "좀 쉬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나 보다. 아무래도 말레이시아 오픈을 준비하면서 훈련도 많이 했다. 리커버리가 필요한 것 같다. 빠른 감이 있긴 하지만, BWF에서 준비하면 선수로서는 따라야 한다. 힘들지만, 다시 또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우승을 위해 계속 나아갈 안세영이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는 "그냥 항상 내가 했던 건 계속 까먹는다. 다시 또 준비해서 내가 원하는 타이틀을 갖고 싶다. 이걸 계속 반복하다 보니까 습관이 됐다. 그게 나를 계속 움직이게 한다. 정말 많은 타이틀을 보면서 계속 움직이게 된다"라고 밝혔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BWF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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