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를 위해 뛴다” 베테랑 홍정운의 다짐... 방콕에서 꺼낸 진심[오!쎈인터뷰]

스포츠

OSEN,

2026년 2월 04일, 오전 07:38

[OSEN=방콕(태국), 우충원 기자] 파주 프런티어 FC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수비수 홍정운이 파주에서의 각오와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대구를 향한 복잡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파주 프런티어 FC 선수단은 지난 20일부터 태국 방콕에 전지훈련 캠프를 마련해 2026시즌을 대비한 2차 동계 훈련에 돌입했다. 구단 역사상 첫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비진의 중심 역할을 맡은 인물이 바로 홍정운이다.

홍정운은 훈련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새롭게 창단된 팀의 시작을 함께한다는 점 자체가 큰 책임이자 영광”이라며 “동계 훈련은 한 시즌을 좌우하는 출발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나 자신을 증명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 몸담았던 대구FC를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숨김없이 설명했다. 홍정운은 “8년 동안 이적 없이 한 팀에서만 뛰다가 최근 2년 동안 여러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며 “파주행은 단순한 결정이 아니라 여러 상황이 겹친 결과였다”고 말했다.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안정감을 강조했다. 그는 “가족 모두가 잘 적응했고, 구단에서도 재계약을 원했다”며 “그럼에도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대구를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상황은 쉽지 않았다. 큰 부상으로 이탈했고, 팀이 반등 국면에 접어들며 출전 기회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시즌 도중 파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당시에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점을 밝혔다. 홍정운은 “대구가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적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선수로서 맞지 않다고 느꼈다”며 “대구로 돌아갈 때는 이 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마음까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팀의 강등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이어졌고, 오랜 기간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파주가 다시 선택지로 떠올랐다. 그는 “계속 기다려준 팀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움직였다”며 “이제는 파주에서 새로운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전반에는 대구에 대한 애정이 짙게 묻어났다. 홍정운은 “대구는 나를 프로 선수로 만들어준 팀”이라며 “승격, 구단 첫 우승, 아시아 무대, 리그 최고 성적까지 모든 중요한 순간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팍에서 가득 찬 관중 앞에서 뛰었던 기억, 대구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시간까지 모두 잊을 수 없다”며 “나에게 대구는 고향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구를 떠난 뒤에도 계속 대구를 생각하게 됐다. 다른 팀에 있어도 ‘대구였으면’이라는 마음이 따라다녔다”며 “선수로서 다시 돌아가는 건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다시 함께하고 싶은 팀”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K리그2에서 대구를 상대해야 한다는 현실이 많이 아쉽고, 지난 시즌 팀을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도 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제는 파주 선수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했다. 홍정운은 “파주 팬들을 위해 뛰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대구를 상대하게 되더라도 프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신생팀에 대한 전망도 덧붙였다. 그는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 과정 역시 팀이 성장하는 일부”라며 “젊고 역동적인 축구를 통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도 언급했다. 홍정운은 “10년 넘게 프로 생활을 하며 느낀 건, 한 팀으로 뭉치면 상대가 누구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이 함께 하나의 팀이 되는 문화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인적인 목표를 이렇게 정리했다. “순위보다 중요한 건 부상 없이 매 경기 팬들 앞에 서는 것”이라며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경기장에서 자주 뵙고 싶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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