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아자르, 전 은사 조언에 화낸 사연..."호날두처럼 관리? 난 막 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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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2월 07일, 오전 05:34

[OSEN=이인환 기자] "아 나 술 먹을래요".

이탈리아 '가제타 이탈리아'는 6일(한국시간) "에덴 아자르는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과 첼시 시절 에피소드에 대해 공개했다"라면서 "그는 사리 감독이 자신에게 '호날두의 자기 관리'를 본받아라고 말한 것을 과감하게 거부했다. 그 이유는 자신은 자유롭게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뛴 아자르는 통산 352경기 110골 85도움을 뽑아내며 '프리미어리그 킹'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외하고 모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자르는 2019년 여름 1억 2,080만 유로(약 1,804억 원)의 이적료에 레알 마드리드 입단을 확정 지었다.

그때만 해도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아자르는 4년 동안 자기관리에 실패하며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고, 76경기에 나서 7골 12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햄버거를 너무 좋아한 탓에 '버거왕'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얻은 아자르는 결국 재기에 실패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보다 은퇴를 결정하면서 조기축구, 산악자전거 등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아자르이기에 자기 관리는 트라우마와 같은 단어이기도 하다.

실제로 첼시 시절 사리 감독은 아자르에게 한 가지를 제안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라이프스타일을 참고해보라”라는 말. 철저한 자기관리, 식단 통제, 생활 습관까지 모든 것을 축구에 맞춘 방식이었다. 월드 클래스의 기준이었다. 선수에게는 당연한 말이지만 아자르는 고개를 저었다.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양면을 남겼다. 첼시 시절의 아자르는 리그를 지배했다. 공을 잡는 순간 경기의 속도가 달라졌고, 상대 수비는 무너졌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그가 보여준 창의성과 파괴력은 설명이 필요 없었다. 훈련장에서의 규율보다 경기장에서의 재능이 모든 것을 덮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질문이 따라붙었다. “조금만 더 관리했더라면?”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후 반복된 부상과 체중 논란은 결국 이 질문을 현실로 만들었다. 호날두식 자기관리를 거부한 선택은, 커리어 후반부에선 명백한 약점으로 돌아왔다.

사리의 제안은 합리적이었다. 호날두의 방식은 증명된 길이다. 하지만 아자르는 그 길을 걷지 않았다. 대신 자신만의 리듬으로, 자신만의 속도로 커리어를 완주했다. 더 오래, 더 위대해질 수도 있었던 가능성 대신, ‘아자르다운 축구’를 택했다.

아자르는 “사리의 말을 듣고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라면서 "사리 감독의 조언이 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나는 항상 경기장 안팎에서 아자르이고 싶었다. 난 적어도 친구들의 저녁 초대를 거절하지 않았고, 술 한잔 하고 싶을 때 참지 않고 싶었다. 완벽한 선수이기보단 아자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아자르는 자신의 선택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는 “호날두는 호날두고 나는 아자르다"라면서 "나는 언제까지나 내 자신으로 축구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고 자신의 선택을 절당화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늘 아쉬움과 함께 불린다. 동시에 기억된다.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 특별했던 선수. 크리스티아누가 되지 않기로 한 선택, 그게 바로 에덴 아자르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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