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거부에 놀랐다" 김하성 때문에 계획 급변경이라니…FA 불똥 튄 0점대 불펜, 연봉 깎였다

스포츠

OSEN,

2026년 2월 09일, 오전 05:30

[사진] 애틀랜타 타일러 킨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김하성(30) 때문에 하마터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떠날 뻔 했다. 김하성의 FA 신청 불똥이 불펜투수 타일러 킨리(34)에게 튈 줄 몰랐다. 

킨리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지역 라디오 방송 ‘680 더 팬’과의 인터뷰에서 “애틀랜타가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때 놀랐다. 그 전까지 모든 대화는 옵션을 실행하겠다는 분위기였는데 김하성이 옵트 아웃해서 팀 방향이 바뀐 것 같다. 구단도 ‘마지막에 변화가 생겼다. 우리는 네가 다시 돌아오길 원하지만 지금 당장은 연봉을 보장할 만한 여력이 없다’는 설명을 해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김하성은 2026년 보장된 연봉 1600만 달러를 포기하고 옵트 아웃을 통해 FA 시장에 나갔다. 잦은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지 못한 김하성이 옵트 아웃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 애틀랜타는 킨리에 대한 2026년 연봉 550만 달러 구단 옵션을 실행할 계획이었다. 

킨리도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김하성의 FA 신청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김하성이 옵트 아웃한 뒤 3일이 지나 애틀랜타는 킨리에 대한 옵션 거절을 공식 발표했다. 애틀랜타에 트레이드로 와서 0점대(0.72)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한 킨리라 옵션을 실행하지 않은 것은 의외로 여겨졌다. 그 배경이 결국 김하성이었다. 

결과적으로 애틀랜타는 두 선수 모두 잡았다. 12월에 김하성과 먼저 1년 2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했고, 1월에는 킨리와도 1+1년 보장 42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2026년 연봉 300만 달러, 내년 연봉 550만 달러 구단 옵션에 125만 달러 바이 아웃 금액이 포함됐다. 내년 옵션이 실행되면 최대 850만 달러 받을 수 있지만 아닐 경우 기존에 받던 연봉보다 125만 달러를 손해 본다. 

그만큼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었다. 0점대 불펜보다 주전 유격수의 가치를 더 높게 쳤다. 김하성도 애틀랜타 복귀를 1순위로 삼고 FA 재수를 또 결정했지만 황당한 부상으로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오프시즌 한국에서 체류하던 중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다.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4~5개월 재활 예정이라 시즌 초중반까지 공백이 불가피하다. 

[사진] 애틀랜타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성의 FA 신청으로 상황이 급변하긴 했지만 킨리도결국 애틀랜타에 남았다. 그는 “구단이 오프시즌에 계속 연락하며 다시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다행히 잘 해결됐다”며 연봉이 깎였지만 애틀랜타 복귀에 의미를 뒀다.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뒤 마이애미 말린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지난해 7월말 트레이드로 애틀랜타에 온 우완 불펜 킨리는 메이저리그 8시즌 통산 342경기(331⅓이닝) 19승14패21세이브54홀드 평균자책점 4.75 탈삼진 342개를 기록 중이다. 

2022년 콜로라도에서 25경기 24이닝을 던지며 0점대(0.75)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했고, 3년 보장 625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그러나 계약 후 2년 연속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고, 지난해에도 트레이드 전까지 콜로라도에서 5점대(5.66)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사진] 콜로라도 시절 타일러 킨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콜로라도는 마이너리그 투수 오스틴 스미스를 받고 킨리를 정리했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를 떠난 킨리는 애틀랜타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4경기(25이닝) 5승6홀드 평균자책점 0.72 탈삼진 22개로 위력을 떨쳤다. 강력한 슬라이더에 제구가 안정되며 필승조로 반등했다. 

킨리는 트레이드 이후 반등에 대해 “새로운 팀에 와서 자극을 받은 것도 있고, 애틀랜타 코칭스태프·분석팀과 내가 원하는 투구 방식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던지는 게 확실히 힘들었다. 늪에 빠진 것 같았다. 여기서 내 공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그때부터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한다. 지난 6년간 달 위에서 투구하고 있었다는 것을 떠나고 난 뒤에야 느꼈다”고 말했다. 

해발 고도 1610m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고, 타구가 평지보다 10% 더 멀리 날아가는 특성이 있다. 킨리의 쿠어스필드 통산 평균자책점은 5점대(5.49)로 높지만 나머지 구장에서 2점대(2.7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립적인 구장으로 꼽히는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살아났다. 킨리는 “애틀랜타에 와서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이 움직였다. 쿠어스필드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면 밸런스 잡기가 쉬워진다”며 강조했다. /waw@osen.co.kr

[사진] 애틀랜타 타일러 킨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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