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김길리(22·성남시청)가 여자 3000m 계주에서 선배들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하며 처음 출전한 동계 올림픽에서 '멀티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성'에서 최민정(28·성남시청)의 뒤를 잇는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김길리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 최민정, 심석희(29·서울시청), 노도희(31·화성시청)와 함께 출전해 4분04초0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되찾았다.
앞서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여자 쇼트트랙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된 김길리는 계주에서도 메달 수확에 기여하며 한국 선수단 첫 '멀티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역주하는 쇼트트랙 김길리. 2026.2.16 © 뉴스1 김성진 기자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 혼성계주를 비롯해 여자 3000m 계주와 개인전 모든 종목(500m·1000m·1500m)에 출전하는데, 대회 초반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가장 먼저 열린 10일 혼성계주에서는 8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앞서 달리다 넘어진 미국의 코린 스토더드와 부딪히면서 빙판 위에 쓰러지는 악재와 함께 입상에 실패했다.
13일 두 번째 종목 500m에서는 스피드와 몸싸움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준준결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하지만 김길리는 좌절하지 않았다. 지나간 종목에 대한 아쉬움은 빠르게 잊고 다가올 경기들에 집중했고,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1000m가 시작이었다. 최민정이 준결선에서 탈락하면서 홀로 결선 무대에 오른 김길리는 특유의 추월 본능을 발휘하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꽉 막혀 있던 여자 쇼트트랙 메달 혈을 뚫는 순간이었다.
1000m 메달로 마음의 짐을 던 김길리는 3000m 계주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다.
레이스 중반 세계 랭킹 1위 네덜란드가 넘어지면서 캐나다, 이탈리아와 경합한 한국은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가 스퍼트를 올려 1위로 올라섰고, 끝까지 순위를 지켜 금메달을 확정했다.
여러 차례 충돌을 겪는 악몽 같은 순간들을 지나 500m 동메달로 여자 쇼트트랙의 숨통을 틔운 김길리는 3000m 계주 금메달의 주역으로 올라서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개 종목 연속 시상대에 선 김길리는 오는 21일 여자 1500m에서 개인 3번째 메달 사냥에 나선다.
superpow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