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규성 기자)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개막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사임했다.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레그라기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사임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의 사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약 100일 앞둔 시점에 이루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푸지 레크자 모로코 축구협회 회장도 참석해 레그라기 감독의 공로를 기렸다.
레그라기 감독은 "팀에는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에너지, 그리고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며 "월드컵을 앞두고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50세의 레그라기 감독은 2022년 모로코를 이끌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 최초로 준결승에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올해 1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세네갈 축구 국가대표팀에 0-1로 패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모로코 축구협회는 후임으로 모하메드 우아비 감독을 선임했다. 벨기에와 모로코 이중 국적자인 49세의 우아비 감독은 최근 모로코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청소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지도자다. 그는 과거 모로코 U-23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RSC 안더레흐트 유소년 팀에서도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
우아비 감독은 "나는 여기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이미 훌륭한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며 "그 기반 위에서 계속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포르투갈 출신의 주앙 사크라멘토를 수석 코치로 임명했다. 사크라멘토는 과거 파리 생제르맹에서 수석 코치를 지냈고, AS 로마와 토트넘 홋스퍼를 거치며 조세 무리뉴 감독 밑에서 코치로 활동한 바 있다.
모로코는 1975년 이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으며, 레그라기 감독은 수비적인 전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린 최근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대표팀 주장 아슈라프 하키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그라기 감독을 "전설"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리더십과 열정, 비전은 선수들과 국민, 그리고 전 세계 팬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모로코는 축구 강국 도약을 위해 스포츠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2030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8년 완공 예정인 하산 2세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완공 시 약 11만5천 명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경기장이 될 전망이다.
모로코는 월드컵 준비를 위해 3월 28일 에콰도르 축구 국가대표팀, 4월 1일 파라과이 축구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아틀라스 라이온스'로 불리는 모로코는 월드컵 조별리그 C조에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아이티 축구 국가대표팀, 스코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과 맞붙을 예정이다.
사진=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