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한국야구대표팀 내야수 문보경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했다.
한국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일본 도쿄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6 WBC 1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한국은 이날 호주에 2실점 하고 5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미국에서 열리는 8강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경우의 수였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문보경의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원맨쇼'에 힘입어 호주를 7:2로 제압하고 미국행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문보경 혼자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해결한 것.
문보경이 기록한 이날 3안타 중에는 2회초 공격 때 터진 투런홈런도 있다. 한국은 경기 초반에 나온 문보경의 선취 투런포로 인해 호주전을 당초 예상보다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또한 경기 중간 중간에 한국이 득점을 필요로 할 때 마다 문보경은 기다렸다는 듯 해결사처럼 타점을 올리며 ‘클러치히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을 예선탈락 위기에서 구해낸 문보경은 이날 경기 후 기준 WBC 타율 0.538(13타수 7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무려 1.779나 된다.
호주전이 끝난 뒤 문보경은 WBC 전체 타점부문 1위에 올랐다. 2위는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팀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로 그는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부문에서도 문보경은 아라에즈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타율부문에서 문보경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14위에 랭크됐다.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른 것.
WBC는 국가대항전이기도 하지만 이를 주최하는 기관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기 때문에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겐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쇼케이스’로 통한다.
과거 WBC에 한국대표팀으로 참가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투수 윤석민과 정대현 그리고 타자 김현수도 이를 통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볼티모어와 계약도 할 수 있었다.
이번 WBC를 앞두고 한국타자 중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기대했던 선수는 김도영과 안현민이었다. 하지만 김도영이 타율 0.235, OPS 0.787로 부진하고, 안현민 또한 타율 0.333, OPS 0.771로 주춤한 사이 문보경 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지난 2019년 한국프로야구(KBO) LG에 입단한 문보경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일찌감치 병역문제도 해결해 놓은 상태다. 나이도 26세로 젊다. 때문에 본선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노트에 그의 이름이 상위권에 새겨지는 건 당연해 보인다.
이번 WBC를 통해 어쩌면 김도영보다 문보경이 먼저 메이저리그에 갈 수도 있게 됐다, "네가 가라, 메이저리그"
사진=루이스 아라에즈©MHN DB, WBC 조직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