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이제 원정팀의 놀이터인가?" 프리미어리그(PL)의 명가 토트넘 홋스퍼가 안방에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영국 매체 '플래닛 풋볼'은 9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이번 시즌 홈 성적을 분석하며 "토트넘 원정 경기가 PL에서 가장 쉬운 경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안방에서 승점을 퍼주는 '승점 자판기'로 전락한 토트넘의 기록은 눈을 의심케 할 정도다.
누구도 놀라지 않았겠지만, 토트넘은 지난 목요일 밤 안방에서 다시 한번 무릎을 꿇었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시작은 좋았다. 도미닉 솔랑케의 선제골이 터질 때만 해도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하지만 단 3분 만에 상황은 '토트넘스럽게' 끔찍해졌다. 팀의 핵심이자 주장인 미키 판더펜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빠졌고, 조직력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전반 38분까지 앞서던 팀이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1-3으로 뒤처지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를 지켜보던 토트넘 팬들은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조기 퇴근'을 선택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토트넘의 이번 시즌 홈 성적표는 그야말로 처참하다. 안방에서 치른 15경기 중 무려 9번을 패했다. 챙긴 승점은 고작 10점. 득실차 덕분에 간신히 리그 홈 성적 꼴찌를 면하고 있는 수준이다.
더 넓게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프리미어리그부터 4부 리그(리그 2)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92개 구단 중 토트넘보다 홈 승점이 적은 팀은 셰필드 웬즈데이뿐이다. 셰필드 웬즈데이가 시즌 시작 전부터 강등 0순위로 꼽혔던 팀임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현주소는 '재앙'에 가깝다.
유럽 5대 리그 전체로 눈을 돌려봐도 토트넘보다 홈 패배가 많은 팀은 없다. 엘라스 베로나, 낭트, 볼프스부르크 등 부진한 팀들도 토트넘보다는 홈 경기 수가 적거나 패배 수가 적다. 사실상 유럽에서 가장 안방을 못 지키는 팀이 된 셈이다.
토트넘에게 남은 홈 경기는 4번이다. 노팅엄 포레스트, 리즈, 브라이튼, 에버튼과의 이른바 '강등권 탈출 승점 6점짜리' 사투다. 문제는 상대 팀들의 기세다. 노팅엄, 브라이튼, 에버튼은 모두 토트넘이 홈에서 딴 승점보다 더 많은 '원정 승점'을 기록 중이다. 안방 주인보다 손님이 더 강한 상황에서 토트넘이 승점을 챙길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만약 토트넘이 상상조차 하기 싫은 '강등'의 벼랑 끝으로 떨어진다면, 그 주된 원인은 2026년 들어 안방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처참한 홈 무능함이 될 것이다. 과연 투도르 감독과 토트넘 선수들이 남은 홈 경기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을까. 런던 북부에는 차가운 강등의 그림자가 짙게 깔리고 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