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손준호 비난했는데..." 中 축구 날벼락! 'MLS 영구 퇴출' 불법 베팅에 대충격→"우리 리그엔 영향 없다" 선 긋기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1일, 오전 01:35

[OSEN=고성환 기자] 중국 축구계가 날벼락을 맞았다. 칭다오 하이뉴가 야심차게 영입한 야우 예보아(29)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영구 퇴출 징계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중국 '시나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평생 출전 금지! 중국 슈퍼리그(CSL) 새 외국인 선수 예보아가 MLS에서 '극형' 징계를 받았다. 중국 축구협회는 어떻게 대응할까. 축구 세계의 황당한 드라마는 종종 각본보다 더 기이하다"라고 조명했다.

예보아는 같은 날 MLS에서 영구 제명됐다. 이유는 바로 충격적인 불법 베팅 사실. 그는 지난 1월까지 LAFC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다가 최근 칭다오로 이적했지만, 뒤늦게 도박 행위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 단순 도박도 아니고 노골적인 '경기 시나리오 조작'에 가깝다.

예보아는 같은 가나 출신 미드필더 데릭 존스와 나란히 징계를 받았다. 둘은 2024시즌 콜럼버스 크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때부터 불법 행위를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 존스도 지난해 11월 콜럼버스에서 방출되면서 지금은 미국 무대를 떠난 상태다.

MLS는 성명을 통해 "예보아와 존스는 2024시즌과 2025시즌 동안 축구 경기와 관련한 광범위한 도박 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여기에는 자신들이 속한 팀 경기에도 베팅한 행위가 포함됐다"라며 "특히 2024년 10월 콜럼버스 크루와 뉴욕 레드불스의 경기에서 두 선수가 존스가 옐로카드를 받는 데 베팅했고, 실제로 그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라고 발표했다.

심지어 두 선수가 다른 도박꾼들에게 정보까지 흘린 것으로 파악됐다. MLS는 "리그 조사 결과, 두 선수는 옐로카드를 받으려는 의도를 다른 베팅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등 내부 정보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이러한 베팅 활동이 실제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축구도 충격에 빠졌다. 예보아는 며칠 전 열린 CSL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며 주목받았지만, 기쁨이 식기도 전에 문제가 터졌기 때문. 1부리그 잔류를 위해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던 칭다오로선 말 그대로 대형 사고다.

시나 스포츠는 "MLS의 공식 발표 하나가 겨울 이적시장 막판에 영입된 '막차 보강' 선수 예보아를 단숨에 여론의 화산 한가운데로 밀어 넣었다. 그는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하이뉴 커리어'를 완벽하게 시작하는 듯했다. 자유계약으로 합류한 이 가나 공격수는 팀의 강등권 탈출을 위한 핵심 퍼즐로 평가받고 있었다"라고 짚었다.

일단 예보아는 규정상 중국 리그 출전에 문제가 없다. MLS 징계는 MLS에서만 적용되기 때문.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에서 징계 범위를 확대하지 않는 이상 칭다오는 그를 기용할 수 있다. 칭다오의 펑원징 부사장도 "우리 리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국 팬들은 과거 중국에서 승부조작으로 징계받은 궈톈위(치앙라이)와 손준호(충남아산)가 해외 리그에서 멀쩡히 뛰고 있는 있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품어 왔다. 하지만 이제 그 반대 상황이 된 것.

시나 스포츠는 "궈톈위와 손준호를 비난하면서 예보아는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며 "궈톈위와 손준호는 중국 리그에서 평생 출전 금지를 받았지만, 곧바로 태국이나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중국 축구협회의 징계는 '내수용 처벌'처럼 보였고, 국경을 넘으면 효력이 사라졌다. 그런데 이제 부메랑이 돌아왔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난처한 사실이다. FIFA가 전 세계 적용 징계를 내리지 않는 한, 중국은 미국에서 명백한 위반 기록이 있는 이 선수에게 독자적으로 처벌할 근거가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펑원징의 말은 겉으로는 성급해 보여도 규정의 빈틈을 정확히 짚은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축구협회로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셈. 이제 선택지는 두 가지다. 칭다오의 강등 싸움을 위해 눈감고 도박 선수의 출전을 허용할 것인가 혹은 아니면 영입 성과를 스스로 희생하더라도 '무관용 원칙'을 지키고 FIFA에 징계 확대를 요구할 것인가.

시나 스포츠는 "예보아의 그 데뷔골은 이제 돌아보면 시한폭탄처럼 보인다"라며 "도화선은 MLS 손에 있고, 스위치는 FIFA 손에 있다. 하지만 폭발이 일어난다면 그 파편은 결국 이미 취약한 중국 축구의 명성에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매체는 "지금 중국 축구협회의 펜은 단순히 무거운 것이 아니라 떨리고 있다. 왜냐하면 이번에 그들이 쓰게 될 모든 문장은 결국 이 질문에 대한 답이기 때문이다. 중국 축구는 정말로 최소한의 체면이라도 지킬 것인가?"라며 중국 축구협회의 행보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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