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라도 월드컵은 환영!” 트럼프의 파격 메시지, 이란 본선 참가 공식 승인… 인판티노 “축구가 세상 하나로 묶는다”

스포츠

OSEN,

2026년 3월 11일, 오후 09:49

[OSEN=이인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교전 중인 이란 축구 대표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를 공식 환영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공개하며 "월드컵 준비 상황을 논의하던 중, 이란의 현재 상황과 출전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는 세계적인 화두였다. 지난달 양측의 공습이 오가며 지역 정세가 최악으로 치닫자, 축구계에서는 "이란이 월드컵에 오지 못할 것", "아시아의 다른 국가가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을 깨고 '환영'의 메시지를 던졌다. 인판티노 회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대표팀이 북중미 땅을 밟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는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월드컵이라는 거대 이벤트의 상업적·화합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란 퇴출설'이나 '불참설'을 개최국 수장이 직접 잠재우며 역대급 긴장감 속에 펼쳐질 '운명의 월드컵'이 예고됐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 조 추첨에서 G조에 편성되어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맞붙는다. 문제는 조별리그 전 경기를 미국 본토에서 치러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이란이 조 2위를 기록하고, D조의 미국 역시 조 2위에 그칠 경우 두 팀은 32강 토너먼트에서 '외나무다리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전쟁 중인 두 국가가 월드컵 본선 무대, 그것도 미국 심장부에서 격돌하는 시나리오는 상상만으로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한다. 축구가 세상을 하나로 묶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국제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월드컵의 의미를 강조했지만, 여론은 분분하다. 한쪽에서는 "전쟁 중에도 스포츠 정신을 발휘한 트럼프의 결단"이라며 환영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개최국의 정치적 입지 다지기일 뿐"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과연 이란 선수단이 무사히 미국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할 수 있을지, 그리고 경기장에서 정치적 충돌 없이 대회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mcadoo@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