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광주, 이선호 기자] WBC 실수는 잊어라.
KIA 타이거즈 유격수 제리드 데일(25)이 복귀 첫 실전에 나서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WBC 한국전에서 통한의 송구 실책으로 8강 티켓을 헌납한 실수를 잊게하는 KBO리그 데뷔무대였다. 팬들도 뜨거운 박수로 데일의 첫 날을 응원했다. 박찬호 공백메우기에 희망을 던졌다.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시범경기 KT 위즈전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했다. 데일이 그라운드에 나서자 팬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WBC 수비실수에 얽매지 말고 KIA를 위해 뛰어달라는 당부의 마음이 담긴 박수였다. 데일은 안타와 볼넷 희생번트에 호수비가지 선물세트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1회말 첫 타자로 나서 KT 선발 문용익을 상대로 3구 포크볼을 공략해 깨끗한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적시타로 선제득점을 올렸다. 2회 1사1루에서는 차분하게 볼넷을 골라 또 1루를 밟았다. 4-4로 팽팽한 4회 무사 1루에서는 번트사인이 나오지 않은데도 스스로 1루 선상으로 절묘하게 성공시켜 주자를 진루시켰다.

수비도 깔끔했다. 2회 1-2로 추격당한 가운데 무사 만루에서 김민석의 타구를 여유있게 잡아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여기에 끝나지 않았다. 3회 1사후 류현인의 3루간을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백핸드로 잡아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키는 호수비도 보였다. 관중석에서는 더욱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WBC 한국전에서 워낙 결정적인 2루 악송구를 범해 트라우마 우려를 낳았다. 이범호 감독도 선수과 미팅을 갖고 "데일이 합류하면 일절 대회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13일 팀에 합류해 훈련을 했다. 원래 휴식을 주려고 했으나 본인이 타석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 한 타석에 들어갔다.
이 감독은 "데일에게 WBC 고생했다고 이야기했다. 멘탈 흔들리지 않아 보였다. 어제도 빨리 타석 들어가서 적응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한 타석 내주었다. 팬분들의 호응도 좋았다. 이제는 한국에서 시간 굉장히 소중할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우리투수들 많이 경험해봐야한다"고 주문했다.

경기후 데일은 "팬들이 많아 와주셔서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 이름 하나하나 다 들을 수 있었고 나에 대한 확신이 들어 너무 좋았다. 이런 분위기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큰 힘을 주었다. 챔피언스 그라운드는 상당히 좋고 만족한다. 오늘 같은 모습 계속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sunny@osen.co.kr









